잘 견디고 있다. │ 현실체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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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슴 속에 커다란 바위를 매달아놓고 계속 가라앉으며 살고 있다. 매달아놓은 바위만 끊어내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저, 살겠다고 허우적대며 발버둥을 쳤다가 또 지쳤다가 또 발버둥을 쳤다가. 시작할 뻔했던 연애는 늘 그렇듯 내가 물러선다. 무섭다는 이유로, 내가 또 불나방처럼 죽는줄도 모르고 덤빌까봐, 그렇게 물러서고 나면 한참을 또 가라앉는다. 지난한 겨울동안 그림을 그렸고 시민작가로 이름을 올려서 조그마한 전시회도 가졌다. 내 그림의 색깔과 농도는 항상 비슷하다고 미대 교수님이, 또 주변 작가님이 말씀하신다. 또 생각보다 꼼꼼하고 조심스럽다고. 붉은색, 보라색, 잿빛, 하얀색을 섞어서 탁한 듯한, 어두운, 뿌연. 그게 나의 색인 것을 잘, 잘, 알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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