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네요.......   미정
  hit : 2402 , 2001-12-30 02:35 (일)
얼마전까지는.. 내가 젤 행복하다고..

나에게 그런 남자친구를 내려주셔서 넘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하........ 외롭네요........

남자친구 있는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은.. 글쎄요.. 좀 다를까요??




오늘 어떤 여자애를 만났는데요.. 제 친구의 여자친구 입니다..

나보다 한살 어린데.. 너무 열정적이어서 오로지 제 친구만 바라보던 여자아이었어요..

음.. 얼마 못가겠군.. 여자가 저렇게 집착을 해대니.. 원............... 했었는데요..

오래오래 사귀더니.. 오늘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더군요..

자기가 한때는 남자만 바라보았었는데요..

지금 보니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더랍니다..

자기는 하고 싶은것도 많고 욕심도 많았는데.. 남자만나구 남자만 바라보았던 거래요..

이제는 자기행복은 자기성취가 있어야 한다구.. 여러가지 하는 일도 많더군요..

남자친구야 이제는 보름에 한번봐도 괜찮다구요...

이제는 그 잘난 제 친구가 여자한테 엄청 잘해주더군요.......




난 나이많은 남자친구가 좀 엄해서 절 잘 다스(??)렸거든요..

감히 집착하는 행동따위는 못하구 그래서..

난 남자친구를 편하게 해주는 여자라구.. 스스로 비교해보고는 으쓱해 하곤 했었어요.....

근데 오늘 저의 모습은 여전히 남자친구한테 의존하기만 하는 그런 여자더군요..

남자친구가 저한테 잘해주느냐 못해주느냐에 기분이 좋고 나쁘고 하는 그런 의존형........




제가 좀 놓으면.. 오히려 제 남자친구도 저한테 잘해줄지도 모릅니다..

저를 제어하느라고 늘 방어적이기만 한 행동을 좀 풀지도 모릅니다..

한번 잘해주면 담에도 거기까지 기대한다고 여기는 모양이예요........

아니.... 제가 다른 일에 그렇게 몰두한다면.. 그런일에 이렇게 외롭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저도 남자친구는 바라보지도 않고.. 내일에 몰두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남자친구의 사소한 행동에  맘 상해하고.......

다른 제 친구들이 여자친구한테 하는거 보고는......

비교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맘 시릴만큼 부럽고....





오늘은 다정하지 못한 제 남자친구한테보다는.......

사소한것까지 신경쓰고 있는 제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나네요..

그리구요.............        

외롭네요...........
누가 알려줘.  01.12.30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님과 같은 마음.....

어쩌면 이렇게 님하고 감정이 똑같을수 있는지 새삼 놀랍습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거든요^^;
저도 남친에게 너무 신경쓰는 제가 한심하고, 이렇게 구차스러운 여자가 될바면 차라리 사귀는것을 포기하겠다는 극단적인 결심두 한두번 했었거든요. 단지 그때의 순간적인 감정이었을뿐이지만.. 너무 어린애같지요? 후~ 그리고 결심했어요. 마음을 넓게 가지자고.. 그깟 남자 하나때문에(남자분들한텐 죄송, 그냥 말이 그렇다는것임) 이런다는게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거든요 --;
매일 남친한테 하루에 한번 이상은 문자라도 왔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안오네요..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는 제가 한심해서 줄줄이 이어지는 생각들을 뿌리칠려고 책을 읽었습니다.
빚진만큼만 사랑을 하려는것이 여자의 이기심이라...그럴듯도 한 이야기같더군요.
물론 다른 여자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사실 저는 지금껏 그래왔던것같아요.
누군가에게 호감이가고 좋아지려할때면 이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대해서 먼저 생각하게되고..
아직 진정한.. 순수하고 맑은 사랑을 하기엔 때가 안됐나봅니다. 사랑은 조건을 부여하지 않는거라는데, 전 아직 그정도가 되려면 멀은것같아요. 인정하긴 싫지만^^;
쓰다보니까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하고 비슷한 심정인 님의 글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요..
그럼 사랑하시는 그분과 순수한 사랑 엮어 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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