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날..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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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그곳에 가려고 했습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요.. "하루쯤 안보면 안돼냐? 그사람은 니가 오든말든 신경도 안쓸텐데.." 그말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실이었으니까요.. 이제 3달이 다 되어 가는데.. 매일 뒤에서 그사람을 보고 있었는데.. 정말 모를까요?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그 곳엘 가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시내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따라 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았았어요.. 자꾸 그사람이 떠오르더라구요.. 막상 집에 들어오니 후회가 되네요.. 이렇게 보고 싶은데 내가 왜 거길 안갔는지.. 그런데 저는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 없었습니다.. 항상 무표정이었거든요.. 주위의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할때도.. 그 사람이 웃으면 아주 이쁠껀데.. 남자한테 이쁘다는 말 써보긴.. 첨이네요.. 그냥 그럴 꺼 같아요... 귀엽게 생긴 스타일도 아니고. 아주 남자답게 생겼거든요.. 어제 친구랑 둘이서 횡단보도를 건널려고.. 서있는데.. 건너편에 그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옆에 친구에게 속삭였죠.. "저사람이야.." 평소에 이야기 많이 해 줬거든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친구가. 잘생기긴 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신호가 바뀌고 건너는데.. 전 고갤 숙이고 건넜어요.. 그 사람과 서로 지나쳐 가는데 다 건너가고 나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아까 건널때 저사람이 자꾸 너 쳐다보드라.." 그 말에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다시 뒤로 돌아보니 눈이 마주쳤어요.. 당황해서.. 그냥 모른척 고개를 다시 돌라고 말았어요.. 그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제가 항상 그를 쳐다보는걸 그도 알고 있는 것일까요..? 그의 앞에 당당하게 서 있을 용기가 없어요.. 뭐 죄진것도 없는데.. 그냥 쑤그러 드네요.. 앞에만 가면.. 이런 내가 한심해요.. 지금 이 일기를 쓰면서도.. 계속 그가 보고 싶네요.. 오늘 그 곳에 안간게 아직 미련이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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