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미정
 우메.. 추워 hit : 233 , 2001-02-17 02:19 (토)
오늘 졸지에 코메디 한편을 봤다.
어디서 ? 지하철 7호선에서..
언제 ? (어제)자정이 다될 무렵에..
무엇을 ? 핸드폰 통화하는 여자를..

이수역에서 내려서.. 겜방을 번개같이 찾은 나는.. 메일__+도 아닌 것을 한편 대강 써놓고... 겜방에서 부리나케 뛰쳐나왔다.
겜방 알바가 그러더군..
" 100 원 나왔는데 그냥 가세요..__+"
" 고 맙 쉽다 ..__+ "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나는 날듯이 뛰었고, 다시 역으로 와서 도시철도를 탔다. (ㅋㅋㅋ 지하철보다는 도시철도가 듣기 좋다.^^)
그런데.. 왠 女가 핸드퐁 들고.. 문에 기대어 통화 중이다.

" 오빠~~ 나 오늘 클날뻔했져."
" 노래방에서 노래 부루구 나오는데 왠 탈렌트가치 생긴 아쟈쒸가 나 차타워주겠다고 하데...."
"............"
" 세상이 정말 싫어져. 그런 이상한 사람만있다니깐!! "

조용한 지하철 속에서, 머리에 몇가닥이 금발인 그女는 문설주(?) 기대여 자신의 남자친구인 듯한 사람과 그렇게 통화 중이다.
__+
사방은 정적이 감도는 지하철도 7호선, 저 하이소프라노 같은 음성과...굳이 엿듯지 않으려고 해도 들리는 우렁찬 목소리.. 나중에는 __+ 듣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들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細心한 그녀의 배려 __+!!

이 모든 앙상블이 나를 미치게 한다.

나의 마음은 어느새 그녀가 아닌 탈렌트 닮았다는 아저씨의 편이 되어버린다.

그 아저씨라 불리우는 사람은 아마도 선의의 호의를 가지고 있었을 게다라고...

__+
그제는 나도.. 저러한 류의 호의를 배푼(?) 기억이 난다.
도시철도 3호선..
한낮이라 그런지 어수선한 속에서 철도는 빠르게 지나가고, 그 안에 있던 나와 그 밖의 승객들은 모처럼 땅속에서 지상으로 나온 "옥수"역 근방을 지나면서 저마다.. 내리는 눈의 경치에 빠져있다.

" 잘 온다 __+ 여자친구 있는 것들은 조케따.."마음 속 생각이다.

그때 누군가 나의 등을 두드린다.
(__+ 화장실도 아닌데.. 누구야..?)
헉!! 이쁘다..^^

이쁘면 모든게 용서가 된다..^^ ((__+" 이래서 여자가 내 주위엔 절대 안온다... ))

이쁜여자가 내게 길을 묻는다.
"서울대학병원이 어디에요?"

(__+ 헉!! 여의도 성모병원은 내가 쫌 아는데... 넘 어려운걸 묻는다.)
용기를 내서 나두 한 마디 건낸다.
" 어느 역에 있는 거래요 ? 그거.."( 말 주변하고는 __+")

앵두같은 입술이 다시 움직인다.
" 회현이라고 하는거 같던데요 .."

아!! 회현이라면, 남대문시장.. 바로.. 충무로에서 두 정거장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닌가...!!
( __+ 그러나, 그때는 정말 머리가 텅..텅.. 하얗게 변하더니..회현이라는 지명이 낯설기만 하다. )

지하철 노선도를 잽싸게 보는데...여자가 먼저 말을 한다.
" 아..저ƒ…다."
잉??__+ 빠른다...이럴 줄 알았으면, 어려서 속독법을 배워놓을 껄..
후회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참견이다.

(__+ 이쁘니까... 딴 넘도 뎀비는 구나!! __+ 나한테 말걸었는데..)
" 서울대학병원이라면 혜화에 있지않나요 ? 회현이 아닌것 같은데요."
그제야.. 나의 통빡이 돈다..
아!! 회현이 남대문이었지... __+

나두 젭싸게 한 마디를 했다.
" 혹시 대학로 주변에 있는 건가요 ? "
(__+ 한때 감자라는 "쉑기"가 살던 동네다..)

이쁜이가 다쉬 말을 한다.
" 그렇다고 들은 것 같은데..잘 모르겠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두..거기서 치대는 보았어도 대학병원은 못본듯하다.

" 흠.. 그렇다면...."

나는 잽싸게 핸드폰 꺼내서 02-014 누루고..
서울대학병원 전화번호 물어보고..
서울대학병원에 전화해서 어케 가냐고 물어보고..
그녀에게 말했다.

" 혜화역 3번 출구로 가시면 된다네요.."

( __+ 이쯤 되면, 내가 생각해도 행실이 아트수준으로 올라간다. 다른 사람이 물어봐도 이렇게 전화걸어가며 찾아 주었을까 ? __+)

민망해진 그녀는
" 감사합니다." 하구 도망가버리고..

__+ 민망해진 나도.
" 동대입구 어쩌구 저쩌구...." 안내방송을 듣자 마자..문앞으로 다가가서 문만 쳐다보다가 내려버렸다..

이걸.. 비공개루... 맹글어.. 아님.. 공개루 해버려...__+?
에이..--. 공개루 해야징.. 뭐 대단한 거라구..

그래두.. 내심 뻘쭘한 마음이.. 내게 도사리고 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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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17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왠지 맘에 드는 님아~~ ^^


일기 자주 올려주세여
잼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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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17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ㅋㅋ

재있네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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