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분의 행복을 바라며   공개
  hit : 3192 , 2009-12-05 15:54 (토)

그동안 두분 다 더이상 힘들지 않게 원만히 해결되기만
마음으로 빌어드리고 있었는데요.

두분이 공개일기에서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계속 하고 계신지라
본의 아니게 두분의 사정을 알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울다에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두분을 아끼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아바타님 말대로 제가 지나가다 붙잡힌 어떤 사람이라고 치구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생각해볼려고 노력할께요.
제게 물어보신다면요,

두분 다 상호합의하에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이 일기장 사용을 당분간 자제해
주시든지 (제가 보기엔 두분 다 그런 요구는 무리라고 보여져요),
자신이 그럴 수 없다면 상대방에게도 그런 요구는 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본인이 전혀 원치 않는데 일방적으로 어느 한분에게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하는 건
형평에 어긋나 보여서요.

그걸 요구하시는 분도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고 표현하고 전하고 싶은 그 절박한 심정을 
억누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아시잖아요.

일기장을 누가 더 오래 사용해 왔는지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이 일기장에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곳이 각별히 애정이 가는 
소중한 공간이 되어버렸거든요.

두분에게도 여긴 그런 공간인 것 같으니, 서로 일기를 올리시되 되도록 투명보다는
닉네임 공개를 하시는 편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사람이 쓴 투명글을 보고 자칫 상대방이 올린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요.

아시겠지만, 이곳은 두분과 비슷한 연애 고민을 익명으로 털어놓는 분들이 꽤 있으신것 같으니까요.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아프게 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만 자제해 주신다면,
그런 방법도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저도 한때 무작정 안보기만 하면 잊혀질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 경우는 그렇지 않았어요.
가끔이나마 안부를 확인하는게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더 도움이 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은 말인데요.
제가 보기엔 두분 다 서로에게 미련이 많으신것 같은데
한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시는 게 어떨까요.

어느 한분이 그러셨잖아요.
너무 상처를 많이 줘서 다시 얼굴 볼 자신이 없다고.
저는 주위에서  한때 헤어졌다가  결국 그 사람밖에 없다며 다시 만나는 커플도 여럿 보았어요.
그런 분들은 관계도 더 견고해지고 안정적으로 보이더군요.
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할 기회가 있었기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아무튼, 결말이 어떻게 나든 대화와 소통은 생각지도 못한 다른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해요.

쉽게 쓴 글은 아니에요.

두분 다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프러시안블루  09.12.05 이글의 답글달기

티아레님이 얼마나 어렵게 쓴 글인지 압니다.
저도 몇번을 망설이다 그만 뒀으니까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중 하나는 이미 티아레님이 해주셨고
제가 감히 두 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분이 전혀 어울려 보이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분이 매력있고, 좋은 분이라는 건 아는데요..
너무 달라요.
다른 점이 처음에는 매력으로 다가 오겠지만
나중에는 단점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오래 오래 아끼며 사는 부부는 서로 비슷하답니다.

바라건데,
두 분 모두 이곳을 떠나지 마시고
본래의 닉네임 그리고, 자신만의 닉네임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아남카라女  09.12.05 이글의 답글달기

티아레님 프러시안 블루님 모두 감사드려요
두분 말처럼 우린 너무 이별앞에 당당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상대방보다 덜 상처받을려고만 했던것같아요
끝이 보이지 않는 감정싸움에 지쳐가고 답답해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프러시안블루  09.12.07 이글의 답글달기

사실은 댓글 달고도 후회했습니다.

두사람이 많이 다른 건 맞는데,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언한 것은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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