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든다는 누군가의 끄적임을 훔쳐 본적 있다. 내 생각이 맞다면 , 외로움은 당연히 둘이기 때문에 외롭지 않을 거란 환상에서 기인한다. 그것처럼 오늘 느끼는 이 감정들도 사람들 틈에 있으면 당연히 외롭지 않을거란 내 생각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다.
사람들의 말들과 내 엄살의 중간 쯤, 그 어디쯤에 내 지금이 있을것이다. 하루가 가는데는 어떤 노력도 힘들임도 필요 없지만 나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는 것도 없이.어떤 때는 그런 감정 소모가 미련스러워 보이기 까지 한다.
날달걀을과 빵을 먹었고, 블루베리를 사 먹었다.
아카엘라를 타고 KaltenKircher에 갔다. 되도록 집으로 부터 멀리 벗어난 곳으로 . 아무쪼록 누군가와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기에.
지난 몇달 동안 나는 고민했다. 왜 그 어떤누군가는 가까워 지려하지만 그토록 가까워 질수 없는 가에 대해.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론은 같았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상대의 문제라는 거. 결국 가까워 질수 없는 관계도 있음을 인정하고, 내가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럼으로 해서 결국 , 인정해야 하는건 혼자라는 것.
왜 이렇게 혼자라는 느낌은 기분이 나쁜걸까. 그래서 네가 틀렸어라고 말할때, 그래 내가 틀렸어 라고 말하는 게 참 어렵다. 그건 혼자라는 느낌과 마찬가지로 세상 밖으로 영영 밀려나 혼자 있는 느낌.
가끔 나는 내게서 정말 유치하게 웃긴걸 발견할때가 있다. 아이들과 카드놀이를 할때나 잡기놀이를 할때. 지네 둘이 편을 짜서 귓속말로 속닥거릴때. 모르겠다. 그땐 마음이 조금 이상해진다. 나이 스물 다섯이나 먹었는데 말이다. 내 속의 꼬마는 언제쯤 어른이 되려나.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집에 갈 시간. 썸머타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집에 갈땐 항상 어둡다고 투덜 댔었는데, 환히 밝은데 집에 들어가려니 이상하게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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