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같던 사랑이 끝이 났다.   달팽이
  hit : 2070 , 2011-06-20 06:49 (월)

마음이 진정이 안된다. 낮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맘이 되면 마음이 아리다.
예전에 본 다큐에서 그러더라. 뇌에는 무수한 회로가 있고, 이 회로들은 반복된 행동들이 만들어낸 결과 물이라고. 그렇다면 이 회로가 만들어지기까지 걸렸던 시간만큼, 나는 또 그 시간들을 널 지우기 위해 애써야 할까. 아니면 내가 널 습관들였던 시간, 그보다는 빨리 널 지워 낼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내게 여분의 사람이였던거 같아.
네가 쓰고 남은 시간에 만나던 그런 사람.
내가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싶어 할때, 넌 언제나 바빴고.
넌 내가 아는 나의 세계속의 너와 네 친구들 세계속에서 살아갔어. 나는 너를 알수 없었어.
너는 내 앞에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그래서 넌 나보다 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편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보다 니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테고.

그래서 나는 너무 아팠고, 가깝기를 원했지만 넌 언제나 저 멀리 있었어.
실은 네가 날 이해 하기에 넌 너무 어렸었던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이해 받고 싶어 하는 내가
그럴수 없는 널 강요하는 건 어쩌면 폭력에 가까운건지도 몰라.

나는 널 끝까지 내 곁에 두고 싶어 했지만, 그렇게 하기엔 내 삶 전체에서 내 삶을 누구와도 나누지 못하고
나 혼자만 담아두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도 나는 니가 너무 보고 싶다.

이제는 너무도잘알아. 이렇게 아플거란걸 알기에 누구를 만나는 건 쉽진 않을거야.
하지만 몇번의 헤어짐과 만남 끝에 나는 알게 됐다. 뜨거운 설레임이 지나고 옆에 누군가를 두는 것은 똑같은 일임을. 그렇다면 다만 좀 더 따뜻하고, 나를 가장 잘 알아주며, 내가 가장 잘 알아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하루의 끝에 서로의 하루를 나누고 서로를 다독이며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될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기를. 너 또한 역시 그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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