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한조각을 먹을까 버릴까_버렸다   2011
  hit : 2636 , 2011-04-18 01:56 (월)
홈피에 있던 내 일기는 다 지웠는데 지우지 않고 두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댓글 하나가 있었다

주말인 오늘 연락을 해볼까 망설였던 나의 마음 한조각.
방금 그것이 담긴 지우지 못한 댓글 하나를 지웠다.
마음 청소는 스튜어디스에게 맡긴다는 건.
다른 사람이 생긴 거구나
연락했다면 그걸 얼마나 부담스러워했을지.
네 착한 마음은. 그 또한 이기적인 거다.
장점만 보고자 하는데 장점은 곧 단점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나에게 하듯 대하진 말아라
그렇게 하지 말아라 그거 오해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을 신뢰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아직은. 31.
언제쯤 믿을만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될까
나이는 숫자라지만 난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되었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내려주시지 않으심이 때로는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은 것을 주시려고 하는 그 분의 배려임을 안다
믿어야 한다.

내가 더 신경쓴 건.
아니었는데.
종이에 베인 것처럼 마음에 생채기가 났음을 느낀다
아프진 않은데.
마음을 종이처럼 접는다

니가 낸 상처에 나는 혼자 약을 바른다

이제 장점만 보던 눈으로 좀 더 흐림없이 단점도 잘 봐야겠다 단점이 곧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
좋은 것만 보고 웃고 살고 싶어했던 마음 또한 점점 좁아져간다
아닌가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보게 되면
좋지 않은 것을 가리며 살게 되어 좋은 것에 대해 더 환히 웃게 될까

늘 그렇듯 기대하고 설레이던 연초는 조금씩 어두워져가고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연중.
조금씩 자신이 없어져만 가는 31의 4월.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학문을 향한 사랑.
그리고..믿음의 대상.
클로저  11.04.18 이글의 답글달기

지금 제 상황이랑 무지 비슷하네요. 외로운만큼 더 열심히 학문을 사랑해야겠어요..

볼빨간  11.04.18 이글의 답글달기

ㅋ 화이팅

   해냈다? 혹은 능력의 한계? 11/05/16
   4월을 보내다 [8] 11/05/04
   4월엔 뛰어야 중반을 잘 지탱할 수 있다 [2] 11/04/18
-  남은 한조각을 먹을까 버릴까_버렸다
   end가 아닌 and. 믿자 [4] 11/03/05
   故 박완서 님 하늘에서도 소녀같은 웃음 지으시길 11/01/25
   2011소망 [1] 1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