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려준 방식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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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뒷통수를 맞으면 머리를 싸매고 아파할 새도 없이 상대가 더 이상 뒷통수를 때리지 못하도록 손으로 뒷통수를 가리고 빠른 속도로 뒤를 돌아 누가 나를 가격했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일단 재빨리 상대와 거리를 둔다. 재가격을 막기 위해 상대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반격의 시간을 벌기 위해. 난 아무 잘못 안 했는데 누가 나 때렸어요- 하고 징징대지 않는다. 아프다며 울지도 않는다. 억울해하지 않는다. 맞은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중요한 것은 다시 맞지 않는 일이다. . .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나를 살려준 방식이다. 가끔 나를 슬프게 하는 방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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