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들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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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자꾸만 보고 싶고 나에게 잘 해주기를 한 없이 바라게 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모습에 질투를 하게 되는 그런 사람이 있다. 좋아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표현하기가 참 힘들다. 다가가기도 참 힘들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다. 사실 뭐 이렇게 글로 정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간단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냥 부끄러워서.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넘기기에는 어제 꾼 꿈이 참 묘해서. . . 꿈 속에서 배가 5분 뒤면 떠나는데 나는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며 한사코 그 일들을 다 끝마치다가 끝내 배를 놓치고 말았다. 무얼 뜻하는 걸까, 생각해봤다. 배는 그 사람일 것 같다. 처리해야 할 일들은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성폭행 경험과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는 고소. 사실 이런 것 때문에 더 마음을 억누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사실 겁난다.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 내색하지 않을 수 있을까.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럴 바에야 차라리 다 해결하고 연애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 . . 사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는 어떤 뚜렷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두렵다. 일명 '연애' 내가 지금 연애를 해도 될 상황인가 준비가 된 건가, 하는 그런 것들. . . 아이러니한 건 그러면서도 참 조급해하고 있다는 것. 마음을 편하게 먹자. 편하게 먹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만 충실하자. 그렇게 천천히 하다보면 알게 될 거야. 어떤 게 옳은 건지. 마음 편하게 먹고 감정에 충실하게. 계산 없이. 앞으로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가 가 닿아 있을 관계의 '형식'이 아니라 그냥 '우리'에 집중하자. 너와 나, 오빠와 나. 서로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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