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시골은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약하다 보니 운전을 자주 할 수밖에 없다. 근데 난 도대체 왜이리 길눈이 어두운 건지... 눈뜬 장님이라 해야 맞을 정도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길치요, 공간지각력은 그야말로 꽝인 것 같다. 수동이든 자동이든 운전 자체는 좋아하는 편인데, 길눈 어두운 건 전혀 나아지지 않으니 원... 그나마 요즘엔 기술문명의 총아인 내비가 나와서 쏠쏠한 도움을 받고 있긴 하다. 돌이켜 보면 고등학교 다닐 때 그렇게 수학을 싫어하고 못했던 게 이것과 연관되는 건가? 대입 학력고사에서도 수학 과목은 거의 찍었던 기억이 난다. 운이 좋아 가까스로 반타작 정도 했었던 듯. 포기하지 않고 시간투자도 많이 하고 나름 열심히 했었는데, 내겐 반타작도 감지덕지였다. 부모님은 날 낳으실 때 공간지각력이라는 유전자를 과감하게 생략하셨나 보다. 길눈 밝은 사람을 나는 늘 진심으로 부러워하며 여태 살아왔다...
... 하긴 사람이 너무 완벽해도 재미없자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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