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 도파민   deux.
  hit : 5364 , 2012-08-08 00:51 (수)



나는 
담배를 피는 사람들
술을 마시는 사람들
종교를 가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지나치게
'의존적'
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삶의 무게를
스스로 지탱하지 못하고
담배, 술, 신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나는
나 스스로
그 무게를
지탱해내겠다고.



그렇게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잘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나는 잠들기 위해
그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위'를
했다.

오르가슴을 느끼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리면서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나는
그런 식으로
중독되어 있었던 것이다.







.
.


자위를 시작한 건
중학생때였던 것 같다.
아버지에 의해
오르가슴을 경험한 뒤
스스로도 시도해봤던 것,
같다.



중학생 때는 그냥
그 느낌이 좋아서 했고
고등학생 때부터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했다.


기숙사에서
새벽 6시에 일어나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고
어두컴컴한 침대에 누워
친구들 몰래
자위를 하기도 했다.


가끔은 낮에
순수하게 성적인 욕망으로
자위를 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에게 있어 자위는
'마약'
같은 것이었다.
도파민 분출을 위한 수단.
박하사탕 같은 것.



.
.


그냥
오늘도 한바탕
자위를 치르고 나서
누워서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본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이런 글은 불쾌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죄송,
하지만
여긴 내 일기장이니까.


뻔뻔하게,
라고 씌어져 있는 김형경의 글을
읽었기 때문에
더 올리고 싶어졌는지도 모른다.


억압되어 있는
나의 성(性)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더더욱.


아무튼
지금은 
도파민 덕분에 
마음이 조금은 안정되었다.

이렇게 나도
결국
부질없이
무언가에 의존해야만 하는
인간,
인가보다.
기쁘미  12.08.08 이글의 답글달기

오르가즘을 알게 된 후로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와의 시간을 기다린적이 있는지 궁금해요

李하나  12.08.08 이글의 답글달기

솔직히 말하면 있어요. 그것에 대한 충격도 컸지요. 스스로에 대한 혐오, 도 느꼈구요. 지금도 하나가 느끼는 성적 환상의 대부분의 느낌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요. 증오하는 대상이기에 상대는 아버지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바뀌지만, 몸에 전해지는 느낌은 아버지와의 관계이지요.

코리(조코치)  12.08.08 이글의 답글달기

와, 진짜 솔직하시네, 원래 일기같은게 댓글잘 안다는데, 아 궁금한게 있는데,
아버지에 의해 오르가즘을 경험했다고 했는데 그게무슨의미죠?

李하나  12.08.08 이글의 답글달기

아버지가 손이나 입으로 저에게 오르가즘을 느끼게 했다는 의미지요.

HR-career  12.08.08 이글의 답글달기

하나 님. 커리어입니다. 하나 님께서 울다에 글을 올리시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안타까운 것은 하나 님처럼 힘든 경험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가운데 신기한 대상이라고만 여기고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하나 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안타깝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비공개 일기라면 모를까 글을 다른 사람이 읽고 댓글을 다는 공개일기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입니다. 익명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그 익명성 때문에 오히려 감정은 더 솔직히 전달이 되지요. 저도 나이가 들어서 안 것입니다만, 육체와 정신이 같이 교감되지 않는 성적인 관계는 파괴적인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제가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들과 성관계를 했고, 어린 나이에 쿨하지 못한 저는 심장이 끊어질듯 아팠지만 너무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헤어지지 못했지요. 저도 제 자신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갔지만, 세상에는 이해가 안가는 일. 이성으로는 납득이 안가는 일도 있더군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납득되는 상식이 어찌보면 개인의 가치관을 희생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인 관계에서 나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는 안전한 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의 관계에서 또 가깝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공감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겠습니까. 제 여자친구였던 사람도 애정결핍때문에 그런 거라고 하던데, 타인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조언을 드린다면 연인과의 관계에서 까칠해지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다 말하고 그래도 떠나면 미련없이 버리십시요. 나 자신을 솔직히 보일 수 없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20살. 그 좋은 시간. 자아실현을 위해서 한번 고민해보세요.
공부도 잘하신다고 하시니, 기회가 많을 겁니다.
힘내시구요. 화이팅입니다.

李하나  12.08.08 이글의 답글달기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특히 끝에서 두번째 문단이 많은 힘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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