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관계   연애
  hit : 2432 , 2012-08-08 15:20 (수)

*
연인과의 관계에서 까칠해지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다 말하고 그래도 떠나면 미련없이 버리십시요. 나 자신을 솔직히 보일 수 없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
연애는 연애지만, 사생활, 혼자만의 시간은 당연 존중받아야한다는게 제 생각. ㅎㅎ 이상하지않아요~.


*
하나씨는 내향적인 성향을 갖고 계신거 같아요 저도 그런편인데 ㅎ
혼자 생각하고 조용히 있을때 에너지가 생기는 스타일이죠
연애를 하면 혼자 있을때보다 상대방에 대해서 많은 일들이 생기는데
카톡 처럼 매일 수시로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하다보면
상대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적어지니 스트레스를 받을 거 같내요
그럴땐 말이죠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세용
나는 혼자 사색하고 조용한 시간을 갖아야 생활하기가 수월하다고
때때로 카톡에 답을 다 못 달아도 당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소홀한게 아니라
내 삶의 방식이 당신과 조금 다른 것이라고 당신은 카톡을 하면서
서로 함께 하고 있고 대화를 통해 나를 더 알아 갈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할테지만
나는 그런 방식이 내게 스트레스로 다가 올때도 있다는걸 이해해 달라고 말해봐용



*
제일 안좋은건, 혼자만의 많은 생각때문에 상대의 진심을 알지못할때.
나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상대방에게 묻지도 않고, 혼자 판단하고 결론내릴때. ^^



*
친구는 이야기했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고.
그걸 알아보기 위해 
만나고 사귀는 거라고.


*
어두운 면은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은 줄만 알았던 사람이
마음 속에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등을 돌리는 게 아니라고.
결국 그건
'아, 이런 면도 있었구나.'
라고 받아들여진다고.
그게 아니라면
헤어지면 된다고.


*
사랑이 어려운 거지
사귀는 건 간단한 문제라고.

사랑해서 사귀는 사람은
드물다고.



'사랑하기 위해 사귀는 거라고'


*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그런 사람을
만날 거라고.

.
.


뭐든지 처음은
어려운 거라고.



-


내가 그동안 연애와 관련된
어려움을 토로할 때
주변 사람들이 내게 
해주었던 
말들.


하나같이 맞는 말들이었지만
나는 실행할 수 없었다.
나라는 인간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인간성과 관련된
부분도 아니었다.
나는 충분이 아름다우며
아름답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 인간성이나
내 가치에 대한 자신없음도
아니었다.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자신 없었던 것은
나의 성장 환경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잘못 만들어졌다'
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분명 나는
문제가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종의 
컴플렉스,
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


그래서 상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것이 나의 삶의 방식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문제'
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나는 
연애도 처음이고
자라면서 여러 가지 나쁜 일들을 
겪었기 때문에
문제를 안고 있을 거야,
그런 문제로 인해
그에게 잘못을 저지르거나
실수를 해서는 안 돼,
라고 생각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솔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의 내면에서는
그 어떤 일그러짐도
발견할 수 없었기에.
내 안의 
이 일그러짐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못해서.


우리가 서로 맞지 않아
헤어지게 된다면
그건 반듯한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일그러진 나 때문인 거라고.
내가 구겨져 있고
내가 더럽기 때문에
맞을 수 없는 거라고.



그렇게
느꼈다.




지금도 변함은 없다.
여전히 그렇게 인식된다.
다만 깨달았을 뿐.



.
.



'나 자신을 솔직히 보일 수 없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맞는 말이다.
나 자신을 솔직히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든.

내가 나와는 다른
상대의 모습을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는 것만큼
상대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기.

그리고
그 또한 나와의 관계를 원했음을 
원하고 있음을
알기.
내가 매달려 사귀게 된 것이 아니며
내가 놓아주지 않아 사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가 먼저 원했던 관계이며
그의 의지로
유지하고 있는 관계이다.
이 관계 유지의 책임은
나한테만 있는 것이 아니며
그에게 또한 있음을.


그와 내가 맞지 않아
헤어지게 되더라도
그것은 나만의 문제나 책임은 아님을.
나는 나이고
그는 그이고
내가 원하고
그 '또한' 원하기 때문에 사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나를 원하고 있다.
나만 그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나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처럼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나 또한 그에게 요구할 수 있으며
그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줄 것이다.
그래야 하는 것이다.



동등한 관계.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다른 한 쪽은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그런 병적인 관계가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아버지와 나, 
의 관계
그런 병든 관계가 아니라
이건 건강한 관계일 수 있다는 것.


.
.



머리가 잡아낸 이것을
마음에 자리잡게 할 수 있기를.



벽에 기대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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