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짜증나는데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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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꽤나 짜증이 난다. 왜 짜증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냥 이것저것 짜증이 난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이제야 좀 정신이 돌아온다. 그동안 물 속에 고개를 쳐박고 지냈구나. 좀 빠져나와서 눈 뜨고 귀 열고 살아야겠다. 얼른 일요일이 돼서 상담 선생님이랑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나마 내 속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고 나를 일요일마다 만나주는 부담없는 사람이기 문이다. 상담 선생님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저 그런 이야기들이다. . . 얼른 전문기관의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 사이코 드라마라는 것도 얼른 해보고 싶고 개인 상담도 받아보고 싶고 집단 상담 같은 것도 받아보고 싶다. 일요일밖에 시간이 안 돼면서 이런 걸 하고자 하는 것이 약간은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하고 싶다. 하고자 한다면 길이 보일 것이다. 일요일에도 이렇게 상담을 할 수 있게 되었듯. . . 아빠와는 인연을 끊기로 마음을 먹었다. 더이상 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나와는 남이다. 그 사람은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일 뿐이다. . . 대출을 갚고 내년에 복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상담 선생님이랑 상의해봐야지. . . 소리 치고 싶다. 누가 나를 좀 도와달라고. 나와 힘을 좀 합쳐달라고. 나와 함께 나에 대해서 좀 고민해달라고. 나 좀 걱정해달라고. 울면서 그렇게 부탁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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