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아이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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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한 바탕 아팠습니다. 그리고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 다소곳이 앉은 열매 하나. 그 열매를 줍는 상처입은 아이 하나. 열매를 주워 품에 안고 살짝 미소 띤 편안한 얼굴로 아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아이가 주운 열매는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자신의 상처입니다. 보지도 만지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아이 자신의 상처입니다. 이제 아이는 자신의 상처를 소중히 보듬어 안고 걸터 앉습니다. 아이는 이제부터 그 상처와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맨발의 아이는 그렇게 편안히 뒤돌아보며 인사합니다. 안녕, 열매를 만들어준 시간아. 와줘서 고마워. 또 볼 일은 없겠지만, 네가 준 열매로 나는 또 살아가련다. 이 상처를 꼬옥 안고 그렇게 살아가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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