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기.....   미정
  hit : 143 , 2001-09-06 21:40 (목)
오늘은 정말 힘겨운 하루였다.
환절기때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감기덕에 오늘 하루 내내 멍해 있어야만 했다.
아침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시 엎드려 있었다. 나도 안다. 내가 너무한다는 사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관섭받고 싶지 않았다. 내 맘대로 한다고 애들이 수근 거리는 것도 알고 선생님은 선생님 나름대로 날 이상하게 보고 있다. 그런  애들한테나, 선생님 한테 할말은 없지만 언제부터 나한테 이런식으로 관심을 가져었는지... 그래서 더 학교에 있고 싶지 않다. 이런 내맘 선생님이 이해해 주리라 기대하지도 않을 뿐더러, 말도 안되겠지만 이제는 내가 하는 대로 날 믿어 줬으면 좋겠다.
뻔하다. 날 한두번 믿어봤냐며 할꺼고 그런 선생님한테 또한번 대화하기 조차도 꺼릴것이다.
오늘 총무님이 그리스도 신학대학이 어디있는거냐며 물으셨다.
그냥 어딘지는 확실히 모른다고 잡아뗐다. 그러자 총무님이 갈 대학이 어딘지도 모르면 어떻하냐고 하셨다. 기대하지도 않았다. 대학이라는 곳에 단한번의 기회로 붙을꺼라고는.....
친구들 보다 노력하지 않았다는 거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어떤 수험생이 그러듯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나 정말 힘들다. 왜 내가 이런 길에 접어들었고, 이 길에 들어서서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 선생님한테는 정말 미안하다.
날 보고 한숨만 내 쉴뿐 그냥 나의 한심스러운 모습만 보시고는 돌아서는 선생님한테 넘 죄송해서 괜히 선생님 한테 짜증이다.
너무나도 못난 난데 그런 내게 지나친 관심을 주는 선생님이 솔직히 너무 부담스럽다. 선생님이니까 내가 선생님 제자가 됐으니까 선생님 한테는 나같은 제자 둔 죄 밖에 없는데......
그런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열심히 할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날 포기하셨다.
다 내 잘못이지만 그래도 서운하다. 날 포기하지 않으면 그러면 선생님이 많이 힘들꺼라는 거 정말 많이 아는데 서운하다..............................................................................
   MY WAY................. 0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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