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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부재중 전화...   미정
조회: 1493 , 2001-09-17 02:26
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물론..난 받질 못했다..
요즘 핸드폰을 들고 다니질 않아서..난..멋도 모르고 있었다..
오늘..그 아이와 함께 일했다...
처음 마주쳤을때..난 당황 했지만..그 아이가 먼저 인사하길래...
나..밝게 웃으며..큰 소리로..인사를 했다..
전 처럼 장난도 치고...서로 마주치면..웃고..그렇게 지냈다..
그 아이..오늘 출장을 다녀오느라..많이 같이 있진 못했지만...
아까 출장 다녀오고 나서.,.왜 전화 안받냐고 묻길래..난 회사 전화를 왜 안받냐고 묻는줄 알고..
바빠서 못받았다고..그렇게 말했는데..
집에 와서..핸드폰을 보니..
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와있었다...
많이 어두워진 그 아이...
우리가 헤어진 다음날..
나보다 더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더니....지금은...많이 어두워 보였다..
전보다 말수도 많이 줄었고...웃질 않았다..
무슨 걱정이 많은듯 했다...
헤어질때..그 즈음..그 아이가 어떤 상황 이었는지..아니까..
만약 그때 그 아이가 걱정하던 일이..벌어졌다면..지금 그 아이의 표정..그럴만 하다..
헤어질때..날 걱정하던 아이였는데..내가 힘들어 할거 안다고..가슴 아파할거 안다고..
그래서 자기도 힘들고..가슴 아프다고..
그렇게 말하던 아이였는데..
지금 모습..오늘 만난 모습...
그 아이가..더 형편 없었다...
오히려 난...더 밝게 웃었고....다른 사람들과 장난도 쳤다...
이제 우리가 같이 할 그 아이의 걱정은 아니지만..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지만...
그저..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금 그 아이의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는....부재중 전화를 보면서..
이상하게 난..유치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겼다는 생각....
이젠 정말 미련 없이 끝낼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헤어진뒤..먼저 전화한건..그 아이니까....내가 이겼다...그 생각..
이런 생각이 드는걸 보면..아직 난 한참 어린가 보다..^^
오늘 그 아이를...웃으면서 볼수 있음으로서....이제 우린 완전히 끝난거 같다..
내 마음까지도....
우습다...그렇게나 좋던 아이에게서..헤어지잔 말을 듣고..얼마나 아파했는데..
벌써 잊혀질수 있다니...참...다행이면서도...내 마음에 의심이 간다..
이젠..그 아이가 다시 사귀자고 해도...내가..거절할거 같다..정말 단호하게..
후련하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