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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나보고..어쩌라고...?누가..해석 좀 해줘요..   미정
조회: 1415 , 2001-09-19 23:21
새벽에 느닷없이 울리는 전화벨.....
그의 목소리....그였다....또..술에 쩌든 목소리....
다짜고짜....미안하단 그의 말....
갑자기...전화해선..또...미안하단 말....
난....미안하단 그의 말이...정말..화가 났다...
그에게..난 이렇게 말했다...
너..이제 나한테 미안하단 말 하지마..그래..처음 니가 헤어지자면서..미안하다고 할때..
니 맘 알거 같았어...그래..나 힘들고..정말..많이 울기도 했고..많이 아파도 했어...
그래서 미안하단 니 말...이해가 됐어....하지만..이젠 아니잖아....내가 널 그리며..아파하지도..그리워하지도 않잖아...너에 대한 감정들..정말 많이 정리됐어...나..지금 얼마나..밝은지...너..니눈으로 확인했잖아...그러니까..이젠 미안하단 말..하지마...니가..가겠다는거잖아..헤어지자고 한건 너잖아..
근데..왜 자꾸 미안하다고 그래...그냥..가...나한테 미안한 감정 같은거 갖지 말고..아무런 감정 가지지 말고...그냥..그렇게..아무렇지 않아 해도 돼...내가 아무렇지 않으니까...
그러자 ....그는...다행이라고...니가 아무렇지 않으면 정말 다행이라고....
전에도 말했듯이...우리..정말 좋은 친구 하자고...난 정말 그러고 싶다고....정말 좋은 친구 하자고..
근데..왜...자기의 전화를 받는 내 목소리가..전 같지가 않은지...이상하다고...
왠지..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그.....
난..딱잘라 말했다...
당연한거 아니야?내가 널 생각하는 마음이..널 대하는 마음이..달라졌는데..전 같지가 않은데..
어떻게 같은 목소리일수 있겠어...?그건 당연한거야.....
그러자 그는....그래...맞아...바보 같이..내 말이 맞다고 말했다...
나는 덧붙였다....
너..이제..다른 사람을 만날때...누군가 널 진심으로 대하면...너..너도..진심으로 대해..
니 마음도 확실하지 않으면서..섣불리..판단하지마...충분히 깊게 생각하고..그리고 사귀길 바래..
난...널 사귀면서...우리..헤어질거란 상상..단한번도 하지 않았어...내 지난 남자들이..미안하긴 정말 이번이 처음이었어...다른 사람들로 인해 느낀 기쁨과..슬픔들까지..모조리 미안했어..
니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난..정말 미안했어..난...정말 진심이었어..
근데..넌 아니라며...니가 나한테 왜 사귀자고 했는지..잘 모르겠다며..
그러지마..이젠 그러지마...난 정말 그러길 바래..
그러자..바보 같은 그는...충고 고맙다고...난..니가 해주는 충고까지..고맙다고...
우리..서로 이렇게 충고 해주고..니가 힘들때나..내가 힘들때..서로 기댈수 있는 친구 하자고..
서로 걱정거리 있으면..얘기할수 있는 친구하자고....좋은 친구가 될수 있는 날 놓치고싶지 않다고..
그는 술에 취해서..그렇게 떠들어댔다...
난..알았다고...알았으니까..빨리 자라고...전화 끊자고....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생각을 했다...
친구....?친구라...친구..?
넌...우리가 친구로 지낼수 있다고 생각하니..?너..내가 널 잊었다고..널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들...다 믿었니...?너..잘 알지 않아...?지금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하고있을지...너 충분히 짐작이 가지 않아...?나..뭐가 잘나서..너한테 이렇게 자존심을 세우는건지 모르겠어..
나..너...잡고 싶다는 생각..정말 수백번도 넘게 했어..수백번이 뭐야..정말 끊임없이..생각했어..
나..도대체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나..너랑은 친구로 못 지내...
니 옆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상상만 해도..이렇게 가슴이 아픈데..나한테 했던것처럼..다른애한테 할거란 생각하면...나...정말 미칠거 같은데....어떻게 친구로 지내..?
니 옆엔...나만 있어야해..나만 있고 싶어....알아?
다른 여자로걱정하는 니 말 들어줄만큼...나..그렇게 착하지 않아....
뭐...?술이나 한번 같이 마셨으면 좋겠다고..?웃기지마....
나..너랑은 절대 술 못 마셔..나..조금이라도 취하면...너한테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내 맘속에 있는 이런 말들...모조리 하고도 남을거야...그뒤에 일...난..자신 없어..
날....친구로 보지 않게 할 자신 없어..
너...정말 나랑 친구로 지내고 싶어서..이러는거야?
내가 그리운데..나한테 돌아오고 싶은데...너도..자존심 때문에 말 못하는거 아니야?
너도..나랑 똑같은거 아니야..???
너...나한테 이러지마..술취한 목소리로..나한테 전화하지마...제발..부탁이야..
친구로 지내잔 말 할거면...다신 전화하지마...난..정말 그럴 자신 없으니까...
마음 정리 다 했다고 생각했었는데..어느정도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나..니 술취한 목소리 들으면...이렇게 또 흔들려...나..정말 이러기 싫어..
그러니까..제발 그러니까...전화 하지마..
난..니 맘도 모르겠고..내 맘도 모르겠어...
난..정말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