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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그를..보내줘야 하나보다...   미정
조회: 1325 , 2001-09-08 23:55
헤어지자고 했다...
정말 미안하다고...자기같은 나쁜놈 만나지 말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정말 미안하다고....
그렇게 그의 문자가 왔다..
어젠 우리가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금요일이라..대전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날이었다...
할일이 많았다..친구의 생일파티에 같이 가기로 했었고...영화 무사를 보러 가기로 했었다..
정말 어제가 빨리 오길 기다렸다..
그제 자기전에 그 아이와 통화는..변함 없었다..
이런 문자가 오리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내일 영등포 역에 도착하면 전화하겠다고...친구랑 술 마시고 있으면 빨리 들어가라고..
그렇게 말하던 그 였다..
하지만 어제..하루종일 그에게서 전화가 없었다..
내가 먼저 해보고 싶었지만..그의 전화기가 고장이 나서 전화가 되질 않는다..
그래서..그저 그냥 무작정 그의 전화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다짜고짜 밑도 끝도 없이..그의 문자가 온것이다..
그 문잘 처음 본 순간..난..내 눈을 의심했다..설마...아닐꺼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친구의 생일파티 자리에서..난..정말 미안함을 무릎쓰고 나왔다..
눈물을 참을수가 없을거 같아서..진심으로 축하해 줄 자신이 없어서..
그냥 나와버렸다..
집까지 오는 지하철도 잘못 타고..지하철 안에서..난..주위 사람 신경쓰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도무지 믿기질 않았따..
그에게서 전화가 올것만 같았다...어디냐고..
평소처럼 나에게 꾸중을 하고..혼을 내고...빨리 들어가라고 추궁할것만 같았다..
오늘 못 만나서 미안하다고....그렇게 말할것만 같았다...
하지만..모든건 정말 내 착각이었다..
오늘 그와 같이 일을 했다..그는 주말만 내가 일하는곳의 아르바이트로 나온다..
안 나올줄 알았는데..그는..나왔다..
그를 보면 눈물이 날것만 같아서...출근하는 버스안에서 눈물을 다 흘리고 갔지만..
그를보자마자 떨리는 손은..숨길수 없었다..
그에게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인사를 했다..안녕..
그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리곤 몇분이 지나서야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예약 몇명이야?
그리고..그의 생각에 멍해 있는 날보며...뭐하냐?
그가..그렇게 말했다..아니라면서...그 자리를 피해버렸다..
오늘 일 끝나고 그를 기다렸다...
그에게서 받은 시계를 줘야만 할거 같았다...그리고 왜 그런말을 했는지..이유도 궁금했다..
조금은 짐작이 간다..그에게 무슨일이 있는 거겠지..
군장학생이 짤릴 위기에 있던 그...아마도..그 문제겠지..
그리고 카드빚도 많은 그에게..무언가 돈 문제도 있을거 같았다..
나에게 잘해주지 못할거 같고..지금 자신의 처지가..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겠지..
그래서...나에게 그런 말을 했던거 같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긴 하다..
그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불과 일주일전에..
불안해 하지 말라고...자긴..다른 여자 만나는거....생각도 안한다고..나만 잘 하라고..
그리고...자기를 항상 생각해주는 내 마음에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수요일엔가...그가 나에게 보낸 메일에만 해도..어제 우리가 만날 약속을 그도 기다리고 있는듯 했따.
무언가 갑자기 그에게 일이 생긴거 같다..
오늘 그에게 그 이유를 들으려고..기다렸지만...길이 엇갈리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
오늘 보니..그가 다리를 절뚝 거리고 있었다..
몇일전에..선배들한테 기합을 받았다고 하던데....그때부터 다리를 절었나보다..
파스를 붙이고 있었다...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너무나 궁금하다...
그에게서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곁에 있어주고 싶은데...
내가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그에게 부담이 된다면....난 어떻게 해야 할까..
내일..아마 일이 끝나면..그는 바로 대전으로 내려 갈거다..일을 조금만 하겠지..
시간이 얼마 없다..어쩜 이유도 들을수 없을지 모르겠다..
그에게 내일은 시계를 줘야겠다..
우리 약속시간에 늦지 말라고 줬떤...그 시계를...이젠 줘야 할거 같다..
그렇게...그를 보내줘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