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내가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나는 왜 소속된 무리가 없을까'
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몰려 다니는 무리,
즉,
어느 장소에
A가 있을 거다,
라고 이야기하면
줄줄이 생각나는 B나 C와 같이
같이 다니는 무리가 나에게는 없다.
그게 나는 궁금했다.
나는 언제나 구슬 한 알처럼
왜 또르르 또르르 굴러다니는 건지.
.
.
그런데 이제
그 답을 알 것도 같다.
내가 그 무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다.
혼자 있는 상태가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찾지도 않는다.
누군가를 내 옆에 묶어두려 하지도 않는다.
나는
끈질기게
혼자
있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내가 원하면 나갔다가
내가 지치면 다시 어딘가로 숨어들곤 하는 것이다.
그러니
연결 고리가 없을 수밖에.
그렇다면
그다지 고민할 거리가 아닐 지도 모른다.
내가 소속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는데
아무도 나를 소속시켜 주지 않는다면
적잖이 괴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나는
혼자이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사람들과 지내지 못하는 것 역시 아니다.
그렇다면
그냥 이대로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