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짬뽕 먹을때, 저는 계속 선생님만 보고 있었는데, 선생님
은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으셨어요. 먹는 내내 선생님 정수리께를
보는데, 뭔지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는 어떤 슬픈 마음이 들더라구요.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몰라요. 전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까요.
영화든 소설이든 뭔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어요.
선생님 그 정수리 보면서. 그떄 그 짬뽕 맛이 나려나 모르겠어요."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김연수
무슨 맛일까?
어린 아이가 다 큰 어른들의 슬픔을 느끼면서 먹는 짬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