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란 단어는 참 신기한 힘이 있는듯 하다.
어제 오빠를 보고 온 후.. 난 자꾸 엄마란 단어만 되뇌인다.
차를 몰고 오면서도 엄마만.. 수십번..부른듯...
부른다기보다 중얼거린다는 표현이 맞겠다..
정확히 말하자면..
엄마. 나 어떡하지...겠지..?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
4일 정도만에 본 것 뿐인데...
오빤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 말랐고.. 눈이 푹 들어가고.. 눈 밑이 검어졌고..
발은 퉁퉁 붓고...
걸어다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많이 변해있었다...
먹지 못한단다..
항암이 일주일 미뤄져서.. 체력 보충하느라 퇴원했을뿐인데...
퇴원 후 이틀동안은 잘먹고 컨디션 좋아진다고 하더니.. 3일째부터 먹으면.. 올리고....
거의 먹지 못한.....
앉아 있을 힘도 없어보이고.. 위태해 보였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안좋아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전만해도... 운전해서 1,2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하고.. 삼겹살도 먹으러 가고..
단지 손,발이 저리다 했을뿐인데...
요즘은 오빠를 만나고 와도 울지 않았는데...
난.. 엄마만 부르며.. 울었다... 애기처럼..
제주도도 안가기로 했다...
아쉽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닌것 같다.
방금 전화하니.. 영양제 맞으러 갈 힘도 없어 못 갔단다...
낼 가서... 같이 병원이라도 가든가....
갑자기 너무... 휴..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