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엔
목포에서 보령으로 3시간 30분 거리를 두번
보령에서 서울로 5시간 그리고 서울에서 목포로 몇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제발 7시간 안에만 가길 바라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있다.
거의 몇 일 차이 안나는 아버님 생신과 명절을 해마다 각각 챙기는 남편 덕에 두 번을 보령에 갔다. 당연하다. 하지만 일하느라 이삿짐 챙기느라 분주한 시간을 쪼개서 가려니 더 짜증이 났다.
그렇지만 아들 셋 중에 장남인 남편 혼자 아버님 생신을 챙기니 아버님이 우리를 대하는 눈빛이 다름을 느꼈다.
영국에서 남동생 가족과 친정부모님이 4년 만에 돌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에 무조건 갔다. 막혀서 5시간 차안에서 몸을 비비꼬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책도 읽고 미국여행하며 듣던 음악도 듣고 맛있는 과일과 스낵을 먹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도착하니 호랑이같이 무서운 남동생이 활짝웃으며 맞이한다. 올케도 엄마도 아빠도 너무 반가웠다. 조카들은 화학적 변화를 겪은 듯 완전히 커 있었다. 아~조카들 입에서 터져 나오는 영국식 영어들.... 쩝 너무 자연스럽다. 미국에서 살던 아들과 딸은 오랜만에 미친듯이 영어를 한다.
동생이 주재원으로 있으면서 했던 경험담을 재미있게 들었다. 이번엔 올케와 대화를 조금 밖에 안해서 안타까웠다. 몸이 아프시고 정신적으로 많이 아파하셨던 엄마와는 짧지만 깊은 얘기를 나누었다. 역시 엄만 대단하시다. 용감하시다.
어제 오후 3시쯤 가서 오늘 아침 11시에 친정에서 나왔으니 너무 짧은 시간 있었구나.
요추가 다쳐서 홍성의료원에 입원 중이신 시댁 작은 할아버님께 다녀오면 된다.
이번 명절여행에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