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 많은 연애담론.
그 디테일하고 굴곡진 사연들과 감정들..
또 그걸 다루는 연애서적들.
전부 그냥 서로 애무하고 위로하고
죄다 '내 말 이해해줘'로 들리는 껍데기일 뿐.
핵심은 그냥,
'욕망'이지.
배고프면 배를 채울것을 찾고,
외로우면 마음을 채울것을 찾는것.
원나잇처럼 몸부터 위로받는것도 같은 맥락.
왜냐면,
완전체가 아니니까. 인간은.
그냥 자기 욕망을 이해하고
수긍하고 솔직해지면 되는데,
자기 행동에 무의미한 '환경조건'들을
(예를 들어, 타인의 욕망들을..)버무려 넣고
아주 센 '자기연민'을 섞어 넣어 흔들어
초수퍼울트라 만능 '방어기제'를 만들면서
복잡해지는거지.
해결책은 늘 쓰고 무섭지만,
문제속은 늘 안온해보이니까...
아주 교묘하게 자신을 속이고
덧칠하면서 비록 붕괴되더라도
현재에서 한발짝도 못 벗어나고 뱅뱅.
('그래, 니 잘못은 아니야' 라는 말 들으면서...)
연애는 인간관계의 '엑기스'로서
단순히 '물고 빠는 꽁냥질'이 아니라
'자기 욕망'의 바닥까지 경험해볼 수 있고,
자신의 '세계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된다.
뭔소리인지 도통 모를
현학적인 셀프 긍휼 언어.
두런두런 방어적 혼잣말.
자위하는 소리들은...
이제 그만....
#2.
영화 <사도>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왜?
왜, 자식을
뒤주속에 가두어 죽였나?
그렇게 끔찍하고도 엽기적인 행위를
현대도 아니고 유교정신 충만했던
조선시대 왕실에서 벌어질 이유가
대체 뭐였나?
영화는
뭉게뭉게
알아서 해석하라는 듯
연기만 피우고 답을 안한다.
정서적인 느낌을 말하는게 아니라,
'감독의 입장'을 묻는건데,
답을 안한다.
끝나고 나와도
의견이 분분한 이유.
대충, 영조의 열등감과
사도세자의 열등감이 충돌해 벌어진
'집안의 비극' 정도로 '추측'할 뿐.
감독님!
'정리'가 안된거 아니에요?
아니면....
'부담'스러우셨나...?
#3.
Jtbc의 새 미니시리즈
재난물 <디데이>.
황은경 작가의
루틴한 캐릭터 설정이 반복되고 있다.
이 작품에 매력적인 요소가 많지만,
나 개인적 취향으로 좌충우돌하는
'소영웅주의적'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심해 딱 보기 싫음.
이는 이전 작품
<뉴하트>나 <대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높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초반 보고 안봤다.
이번에도 2화까지 보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