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는 게 당연한 거지만
찌지 않는 게 더 이상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막상 찌니까 짜증난다.
한 달 만에 4kg로 정도가 찐 듯 하다.
사실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아홉시까지 앉아서 일만 하는데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점심, 저녁 꼬박꼬박 먹고.
아침도 아주머니들이 가져오시는 간식을 이것저것 먹으니-
그리고 최근에 생긴 가장 나쁜 버릇은
퇴근하고 초코파이를 4~5개쯤 먹고 잠드는 것이다.
한 두 개 먹기 시작했는데
이제 습관이 돼 버려서
벌써 초코파이 3통을 먹어치웠다.
그것도 11시 이후에만.
오늘도 800칼로리가 넘는 초코파이들을 먹으며
중국어 공부를 했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하지만
피곤하기는 피곤한가보다.
초콜렛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걸 보면.
어쨌든 이 추세라면 2월까지 일 했다가는
거의 10kg이 찔 것이다.
그럴 수야 없지.
조치를 취해야겠다.
일단 밀가루와 초콜렛을 끊어야겠다.
아침에는 사과 1개씩 먹고-
점심은 그대로
저녁은 반 공기만!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 말고 계단 이용하기
지하철, 버스에서 앉지 않기
퇴근 할 때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30분 정도 걸어오기
일 하는 시간 외에는 서 있기!
집에 와서 근력 운동 하기
이 정도만 해야겠다.
특별한 운동을 할 수는 없으니-
가장 힘든 건 퇴근 후에 걸어오는 것이다.
날씨도 추운데다가 퇴근하면 피곤해서 잘 못 지킬 확률이 크다.
일단 토요일에 방한 용품을 잘 마련하고
다음 주부터 시도해봐야겠다.
살을 뺀다는 건 무리고
일단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현재 옷을 다 입고 저녁에 몸무게를 쟀을 때 62kg이니
실제 몸무게는 61kg대 중후반.
여기서 고정!
더 이상 찌우지 않는다.
생활 습관이 바뀌면 이 정도까지는 찐다.
그리고 이렇게 찐 살은
생활 습관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바로 다시 빠진다.
하지만 이 이상 찌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
지금 찐 살도 아마 빠진다고 해도
내 체형이 바뀔 수도 있다.
전에도 필리핀에 다녀와서 4kg이 쪘다가 다시 빠졌는데
허벅지 살은 빠지지 않았다.
어디서 빠진 건지.
아마 가슴살일 것이다.
찌기는 허벅지와 배가 찌면서
빠질 땐 가슴만 빠진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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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지금 육안으로도 옆구리살과 뱃살이 많이 붙었다.
허벅지 살은 그대로고.
체형이 바뀌고 싶지 않다면
꼭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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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별다른 일은 없다.
일에는 한층 더 적응이 되었고
여전히 중국어를 공부하는 중이다.
방금도 중국어 2 문장을 외웠다.
오늘 외운 문장은
你去学校吗?
我不去,你呢?
이 두 문장이다.
너 학교 가니?
아니, 너는?
외우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공부를 하다보니 고등학교 때 배웠던 내용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5년?쯤 지나긴 했는데
워낙 재밌게 했어서 그런 지 그 때 배웠던 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 때 배웠던 기본적인 내용들이다.
한자도 새로 외운다고 생각했는데
금방 외워지는 걸 보니
아마 그 때 외웠던 한자인 모양이다.
성조 변화도 무의식적으로 되는 걸 보면
많이 기억하고 있는 듯 하다.
내 기억 상으로는 '~를 할 예정이다' 정도의 문법까지는 배웠던 것 같은데-
무튼,
얼마 전에 발음이 좋다고 또 칭찬을 받았다.
아침에 언니들이 계속 똑같은 말을 하길래
그게 무슨 말이냐고 옆자리 동생에게 물어봤더니
뜻을 알려주면서
'아 언니 진짜 발음 잘 해요'
라고 감탄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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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금요일이다.
토요일에 특근을 하루 빠지고 치과에 갈 예정이다.
충치가 생겼는데, 더 미루면 돈이 더 많이 나갈 것 같아서
얼른 다녀 오려고 한다.
양심 치과에 예약을 해놔서 3주나 기다렸다.
여러 번 안 가고 한 번에 끝나면 좋을 텐데-
치과를 갔다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요즘 고생한다고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이제 곧 있으면 첫 월급도 타니까
갚을 돈 다 갚고 얼른 가계부를 플러스로 돌려야겠다.
플러스로 돌린 다음 저금을 시작해야지.
600만원이 목표니까,
얼른 시작해야 한다.
생활비 대출 받아놔야 하니까 주말엔 학자금 대출 신청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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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기서 일 한 지 3주가 돼간다.
아웃소싱 직원은 여전히 나를 좋아해준다.
그저께도 출근하다가 마주쳤는데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왜요?'
이랬더니
'볼 때마다 이뻐 죽겠어'
이러고는 갔다.
참 나.
초콜렛이나 사다주지.
맨날 말만 하고-
무튼 누가 그렇게 날 예뻐해주면 느낌이 좋다.
옆 자리에 앉은 동생도 나를 좋아해준다.
가끔 조장 언니가 조퇴를 하거나 자리를 비우면
내가 대신 조장언니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해야하는데
그럴 때면 동생이 되게 아쉬워한다.
어디 가냐고 자기 옆에 있으라고.
이제 알게 된 지 2주 정도밖에 안 됐는데 많이 친해져서 기분이 좋다.
다른 언니들하고도 친해지고 싶은데,
확실히 언어 장벽이 있긴 하다.
언어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게 심리적 '벽'이 되면 장애물이 된다.
25살짜리 언니가 있는데
중국어로는 말도 많고 활발한데
나랑 이야기할 때는 굉장히 수줍고 말이 없다.
한국말로 말 하는 것을 어색해하기 때문이다.
친해지고 싶은데 어느 선 이상으로 가까워지지를 않아서 아쉽다.
얼른 중국어를 배워서 언니랑 같이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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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또 얼른 자고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이만 써야겠다.
늦게 잘 수록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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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오늘 일기를 쓴 가장 큰 목표는
체중 관리에 대한 실천 사항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