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같은 모임을 가졌는데, 참석한 유명한 선생님(혹은 선배)들과 멤버들 앞에서 내 입장과 존재감이 분명하게 서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내 관점에서) 아주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모임을 마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TV에서 뉴스 속보라며 '시위장면'이 나왔다.
처음엔, 고인이 된 어떤 유명인을 애도하던 군중들이 '더이상 못참겠다'며 시위대로 돌변, 경찰들을 버스나 트럭으로 쓸어버리는 장면이 나왔다. 그렇게 삽시간에 시위대가 도시를 점령하고, 경찰들과 군부대는 시외곽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여 대치상태가 되었다는 것.
컴컴하고 불안한 도시. 그런 상황을 가로질러 안전하게 집에 가기가 난망해졌을 때, '나만 아는 땅굴 속'으로 들어간다. 폐쇄공포증을 유발할 만큼 엄청 좁고, 어둡고 구불구불한...
그래도 이미 여러 번 가본듯 익숙하게 몸을 접고 굴리며 굴속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서야 비로소 밖으로 빠져나와 크게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최근에 꾼 꿈 중에 무척 버라이어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