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924 , 2016-09-26 00:14 |
몇년전 함께 공부했던 친구와 같이 몇년간 머물던 그곳으로 갔다.
그 친구를 본건 결혼한 뒤 처음이니 일년이 지났지만
그냥 어제도 만났다 헤어진 거 같았다.
조금씩은 바꼈지만 그 길은 그대로 있었다.
내가 공부하던 학원과 카페
머리아플때 갔던 마트와 편의점
친구들과 수다떨던 공원, 자주가던 식당
오고가던 버스장류장, 내가 살았던 곳들
공부하는 학생들, 클럽가는 여자애들, 외국인들
길가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낯익은 모습이다.
이곳에서 변한건 내모습뿐이었다.
이곳은 고향보다 더 고향같이 포근했고
그냥 길거리 하나한 담긴 추억이 쏟아져 나왔다.
몇시간을 시간가는지 모르고 함께 머물렀다.
어째서 그 추레한 골목까지도 아름다울까
꿈을 함께 나누던 사람들이 있던 소중한 시간이였다.
그 친구와 나는 그곳에서 각자의 목표를 이루었다.
이곳에서 나는 완성됐다.
눈물겹고 역겹기까지 했던 시간들은 아름답게 포장됐다.
현실적인 그 친구 조차도 감상에 젖어서 헤어나지 못할 정도였다.
지금 나의 삶은 돌이켜 봤을때 어떠할까?
이곳에 온지 일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낯설다.
시간이 지났을때 나의 방황이 눈물겹지 않고 아름다웠으면 한다.
앞으로 이곳에서도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고 소중하게 지켜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