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봄, 유럽 최강의 육군을 보유한 프랑스를 6주만에 간단히 제압한 독일의 히틀러는 영국에게 유럽 패권 파트너로서 인정하면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너무도 당연하게, 영국의 대부분의 지식인들과 집권 정치인들은 독일의 이런 유화적인 요구를 들어주고 평화롭게 공생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태도라고 봤다. 그런데 그 때, 막 돼먹은 '낭만파' 노인네 처칠은 결사 항전을 택했다. 윈스턴 처칠의 도박꾼 기질은 결국 역사적으로, '혜안'을 가진 정치인이자 '불의에 지지 않는 사자'쯤으로 평가받았다. '합리적'이라는 말엔, '오차나 실수를 최소화한다'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수집가능한 정보안에서 최대한 '손실'을 적게 '안전하게' 가는 방향으로 결정한다. 우리의 정치 현실을 보자. 분명 우리는 작금의 '헬조선'을 벗어나기 위해 야권에서 '강력한 리더'가 등판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지금의 야당이 너무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다고...지나치게 '안전하게만' 행동한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처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를 얻기 위해 '눈에 보이는 위험'을 뛰어 넘자고 하면...그 리더를, '불온하고 막 돼먹어 보이는' 선동가로 색칠하지 않고 받아 들일 수 있는 자세는 되어 있는가...? 위험하다고 수구세력과 함께 돌을 던지지 않을 자세는 되어 있는가...? 자신은 위험해지고 싶진 않지만, 누군가 대신 위험에 뛰어 들라고 요구하진 않는가...? 리더는... 우리 수준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