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보 (2015)>
1. 우리는 정말 여러가지 면에서 '압축성장'을 한다는 사실을 이 영화로 새삼 깨달음. 극우주의자들이 집권을 하고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대파의 밥그릇을 빼앗아버리는 행태. 그렇게 편가르기 위해 등장하는 '블랙리스트'. 영원할것 같은 권세를 믿고 활개치는 부역자들. 60여년전 미국에서 벌어진 일. 우리에게도 낯익은 일이자 이제 곧 과거의 일이 될 예정.
2. 우리에게도 시대와 정면으로 부딪히며 싸웠던 천재들이 있었다. 그 중에 '최동원'이라는 인물도 있다. 최동원은 그냥 '야구선수' 혹은 '롯데 투수'정도로 그칠 존재가 아니다.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이 1천5백만원이었던 시절에 이미 억대 연봉을 받던 초특급 스타인 그가, 최저생계비를 보장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선수협'을 앞장 서서 결성했던 것. 그것때문에 대기업과 기득권의 미움을 사 선수 말년을 초라하게 마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인구에 회자되지 않는다. 그냥 '한국시리즈 4승'만 갖고 떠들뿐. 그의 '희생(!)'덕분에 지금의 프로야구선수를 위한 환경이 조성된게 얼마나 큰지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그런 측면에서 '트럼보'의 천재성뿐만 아니라 '그의 싸움'에 대한 기록까지 남기려 한 이 영화가 나는 부럽다.
3. 글이 마음에 들지 않자 종이를 좌악~ 찢고 콰직~ 구겨서 버리는 모습, 펜으로 휘갈기는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타자기 치는 소리가 너무 좋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담배는 덤. 저렇게 글 작업에 몰입하는 모습은 따라하고 싶을 정도다. (내 작업실에서 저렇게 담배피다간 같이 쓰는 사람한테 맞아 죽겠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