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울트라 다이어리에 처음으로 접속하게 된건 완전한 우연이었다.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소장하고 있는 영화의 개수가 노트북 하드의 용량을 슬슬 위협하기 시작해서
외장메모리를 사려고 알아 봤는데 가격대가 꽤 있었다.
확실히 볼지 안볼지도 모르는 영화들이라 그런지 외장메모리를 쉽게 구매 할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고삼인 나의 신분으로서 그 가격의 물건을 지르기도 부담스럽고.
착잡한 마음으로 이거 저거 둘러보던 중에 그냥 한번 보고 마음에 담으라, 하는 글을 봤다.
근데 또 마음에만 담기에는 아쉬운 영화들이라서 영화 일기를 써보자 하고 결심을 했다.
그렇게 울다에 들어오게 되었다.
울다 메인에 있는 오픈 일기를 몇개 읽어보다가 알았다.
이곳은 인터넷 청정구역이란걸..
이런 곳을 발견한 나자신에게 치얼스-
너무 너무 좋은 곳이다.
나랑 다른 몇몇 사람들과 글자들 밖에 없는 곳인데 위로가 된다.
영화 일기만 몇편 쓰다가 이렇게 오픈 일기를 쓰게 되었다.
사실 전국에 나만큼 여유로운 수험생은 또 없을 것이다.
수능이 50일도 안남았는데 이렇게 일기나 쓰고 있고 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공간이 내게 주는 따뜻한 울림이 좋다.
시간이 없더라도, 이곳에 계속 오고 싶다.
오래오래 쓰고 싶다..
끈기가 없는지라 일기장 하나를 2년째 쓰고 있는 실정인데, 인터넷 일기의 편리함에 반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 관심사에 대한 일기를 올려야지.
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덧)
속지는 내가 좋아하는 연애소설.
꽤나 오래된 영화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매력적인 영화다.
90년대 순수한 감성이 물방울처럼 통통 튀다 못해 펑 터져버리는걸 느낀다.
사랑스러운 배우들까지도 계속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