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울다 꿈 목록에는 이 두 가지가 적혀 있다.
- 행복한 성생활 하기
- 사랑하기 그리고 표현하기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인생을 이런 가치들만 바라보고 살았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날마다 내적으로 성장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꿈을 이뤄가는 맛이 있었다.
먹고 사는 문제는 까맣게 잊은 채.
바보 같았음을 인정한다.
덕분에 문제가 더 어려워졌음도 인정한다.
내가 늘 맞닥뜨리는 문제이다.
늘 미리 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혹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고 나서 수습하느라고 애를 먹는다.
이건 반드시 고쳐야 하는 습관이다.
반드시 고쳐야 하는 습관 두 가지 더.
싫은 일은 죽어도 못하고 금방 그만두는 습관.
무언가를 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습관.
이 두 가지를 반드시 고치고 싶다.
아니, 고칠 것이다.
나는 고치고자 하면 고쳤기에
이 세 가지도 반드시 고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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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루었다가 급하게 하는 습관
- 왜 미루는가?
나 자신의 의지를 믿는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집중해서 빨리 하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믿지 말자. 오로지 나의 과거 행적을 믿자.
나는 마지막 순간이 됐다고 폭풍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매몰비용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냥 놔버린다.
그러니 모든 계획 및 시간 예측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기.
남과의 약속 시간은 그렇게 잘 지키면서
왜 스스로 해야 할 일은 이렇게 미루는 지 모르겠다.
똑같은 측정 방법을 사용하자.
나와의 약속을 남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내 일을 남 일이라고 생각하기.
만약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었어도 이렇게 미룰 것인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몇 시간이 걸려도 늦는 법이 없다.
최소 10분 전, 보통은 30분 전에는 도착한다.
멀수록 더 빨리 간다.
그러니까 나의 일도 남 일 같이!
2. 싫은 일은 금방 그만두는 습관
-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 쉽게 그만 둔다.
그만두는 것에 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매몰비용을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이미 들어간 시간이 아까워 필요치 않는 일을 계속한다면
그게 더 큰 낭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좀 버텨봐...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자.
괴롭더라도.
잘 시작한 일은 경험이 되지만,
잘 끝낸 일은 경력이 된다고 했다.
나는 끝을 잘 못 내는 경우가 많다.
잘 마무리 짓는 사람이 되자!
Don't burn the bridge behind you.
그래서 일과 일, 사람과 사람이 점처럼 이어질 수 있도록.
3. 무언가를 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습관
- 나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다.
성격이 그렇다기보다는 상황이 그런 거겠지.
물건을 살 때도 생각이 많다. 돈이 별로 없으니 신중히 써야하기 때문이다.
사려고 마음 먹지 않은 물건을 갑자기 사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일단 돌아선다.
며칠 내내 사고 싶은 마음이 가시지 않으면 그 때 가서야 산다.
몇 달 내내 마음에 품고 있는 경우도 있다.
친구들은 쇼핑을 가면 즉흥적으로 물건을 사는 경우도 많다.
나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소비의 측면에서는 좋지만,
가끔은 이런 습관이 다른 일에까지 영향을 주어서
다른 일을 할 때도 좀 뜸을 들이는 습관이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파악하고 생각하고 검토하려 하기 때문이다.
역시 인생에 가진 자원이 별로 없으므로
선택 하나 하나에 걸린 무게가 크기 때문이리라.
누군가 그랬다.
자신이 물건을 꼼꼼하게 살피고 구매하는 이유는
소비에 실패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큰 맘 먹고 샀는데 맞지 않거나 쓸 수 없으면
다시 그 물건을 살 수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도 실패할 여유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런 보수적인 결정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정말 사야 할 것이 생겼을 때 돈을 갖고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요즘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바로바로 사려고 노력 중이다.
이것저것 사봐야 나한테 맞는 게 뭔지도 알 수 있고
그걸 생각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도 줄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정말 쓸데 없는 게 아닌 이상
필요하면 바로바로 시킨다.
생각을 좀 줄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