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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씨맡  
 월요일 새벽에 쓴글   .
조회: 210 , 2019-01-29 23:48


난 겨울이 좋다. 그 날카로운 바람과 하늘하늘 떨어지는 그 눈송이가 왠지 허한 내 마음 속에서 쓸고 채워주는 것 같다. 추우면 추울수록 손이 아릿할 만큼 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좋지만 좋아할수록 겨울은 더욱 빨리 내 곁을 떠나는 것 같다. 어느새 자란 초순을 보고 작은 새싹들을 문뜩 발견할 때, 나의 겨울은 벌써 떠났구나 하고 생각하곤 하니까. 그래서 올해는 너를 만나는 매일매일 마다 작별인사를 나누기로 한다. 작별인사를 하고 난 다음에 너를 내일 만난다면 그건 그것대로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애틋하게 너를 만나고 보내고 싶다는 건 내 허망된 욕심일까?

     

.. 생윤 인강 쌤 중에 말야. 젤 유명한 쌤. 이지영쌤 강의를 클립으로 잠깐 짧게나마 본 적이 있었거든. 되게 멋진 분이신데, 내가 본 동영상에서 자기가 소싯적에 자살하려고 했던 얘기를 하더라고. 자기가 가족과 반 지하방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홍수가 나서 구정물이 집안으로 침범했대. 그때는 그 물에 전염병인가 있어서 물에 대인 즉시 처분해야 한다는 거야. 근데 그 쌤이 또 오죽 필기를 잘하나? 하나하나 혼을 들여 정리한 노트와 교과서를 몽땅 다 버려야 한거지.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사랑하는 부모님은 암투병중이시고. 이게 쌤이 중학교 시절 때의 이야기야. 그래서 오죽 힘들었겠냐? 그 나이 때, 아니 그 나이가 아니라도 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야. 자살. 자살을 마음먹었어. 국어 수업 도중 선생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대. ! 너 어디가. 국어 선생님이 물었지. 자살하러가요. ㅋㅋㅋ진짜 이렇게 대답했는데 국어 쌤이 어 그래 갔다 와 하셨대. 화장실이나 간 줄 아셨나 보지. 그 길로 선생님은 곧장 학교에서 나와서 주변에 가장 높은 건물로 들어가셨대. 그리고 그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어. 근데! 존나 무서운 거야ㅋㅋㅋㅋ 개 무서웠대. 그리고 동시에 눈물이 나왔대. 하늘에 원망 가득~한 눈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한탄했대. 근데 그때 깨달았대. 자기는 이 지옥 같은 인생이 너무 싫어서 자살하는 게 아니라 너무 사랑해서. 자기가 정말 좋으니까 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하니까 죽으려고 했대. 그 길로 과거의 나는 죽었다! 생각하고 허벅지에 샤프 찔러가면서 죽을 각오로 공부해서 서울대를 나오시고 지금에 이르게 된 거지.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감동이었어. 유튜브에 그 동영상을 위한 새로운 재생목록 만들기까지 했으니까. 얼추 비슷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나도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란 동질감 때문이겠지. 그리고 그 이후 난 여느 때와 같이 하릴없이 방황하고 있었지.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딱 깨달은 거야. 선생님과 나와의 차이점이란 것에 대해서. 난 우울을 하나의 벌레라고 생각해. 가만히 나두면 자신을 갉아먹고 썩게 만드니까. 이지영 쌤 같은 경우는 이 우울을 떨쳐버렸어. 극복했단 말이야? 하지만 나의 경우는. 나는.. 떼어냈긴 했는데 쌤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울을 떼어냈단 말이지. 난 우울이 붙어있는 그 자리를 도려내버렸어. 그제서야 깨달았어. 내가 예전에 비하여 인생에 필사적이지 못하고 슬퍼하지 못하는 이유, 어딘가 모르게 허한 그 느낌. 나는 잘려진 인간이었던 거야. 있어야 할 곳이 없으니까 이리도 허하겠지. 그렇게 슬퍼할 줄 모르는 인간이 되어버린 거야.

그래도 말이야. 이렇게 방탕하게 생활하면서 남한테도 상처를 주면서 또 가장 아파한 사람은 나야. 그 싸늘한 바람에 상처가 스치며 제일 고통 받았단 말이야. 근데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느꼈어. 지난날의 아픔들이 그 고통들이 허투가 아니라고. 인간은 고통을 통하여 발전하는 동물이니까. 나는 내가 멈춰 서서 주저앉은 줄 알았는데 눈에 띄지 않지만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거야. 생각하고 나니까 더 이상 불안하지 않더라. 실망하는 것이 두려워 기대 받는 것이 두렵지만 결국엔 그 상처들을 통하여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으니까. 더 이상 내 앞에 놓여진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흙처럼 시련이라는 양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더 비옥한 토양이 되는 거지. 그리고 난 그 도려낸 부분을 부족하지만 서도 채워 볼 거야. 아 또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우리 집이 가난한 것을 알리는 것이 부끄럽지 않는 다는 거? 물론 방방곡곡 알리고 다니지는 않을 거지만, 돈이 없어도, 아니 이건 돈이 없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었으니까. ? 물론.

행복해       

carol   1.31

저도 이지영쌤 영상 종종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멋진 사람. 이글의 답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