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적인 9주년 기념글을 쓴 것이 무색하게
사실 나의 지금 상황은 단기적 진퇴양난 상태다.
지나고 보면 큰 일이 아니겠지만,,아무튼 지금은 매우 거슬리고 답답하다!
코로나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 거주할 방
2. 아르바이트
이 두 가지가 문제다.
원래 나의 계획은 이러했다.
내년 전기 대학원 입학을 목표로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
따라서 나의 Plan A는 "대학 기숙사 입소 / 서울에서 아르바이트" 였다.
아르바이트 구하느라 애를 좀 먹긴 했지만 일은 순조롭게 풀려가는 듯 보였다.
그치만 코로나 때문에 대학들이 대면 강의를 연기하면서
기숙사 입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제 5월로 미뤄졌으며
그마저도 예정대로 오픈할 지는 미지수다. (또 미뤄질 수도 있음)
즉,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는 구해놨는데
지낼 곳이 없는 상황!
그래서 Plan B를 만들어보았다.
"본가에서 생활 / 본가에서 아르바이트"
그치만 문제는 이 도시에는 정말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알바X에 검색해보면 강남은 일자리가 2-3천개가 뜨지만
이곳은 500개 남짓. 그마저도 대부분 대형 물류센터 일용직 광고이다.
가뭄에 콩나듯 올라와 있는 카페 아르바이트 두 군데를 찾아서 지원해놨는데
아직 연락은 없다.
즉 Plan B의 치명적 단점은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생활비를 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원 입학 전에 생활비를 모아두려고 했던 나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ㅠㅠㅠㅠ
일단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만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이미 4개월을 백수로 지냈는데 3개월을 더 일을 안 하고 사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Plan C가 나온다.
"서울에서 방 알아보기(고시텔/쉐어하우스 등) / 서울에서 아르바이트"
이 계획의 문제점은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돈을 절약하려면 정말 열악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이 플랜 B가 실현되는 것이 최상의 결과이다.
아르바이트가 구해졌으면 좋겠는데ㅠㅠㅠㅠㅠ
그치만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나는 플랜 C를 가장 현실성 있다고 보고 있다.
변수는 아르바이트가 4월 중순에 약속한 대로 시작될 것이냐는 점.
이미 한 차례 코로나로 미뤄졌었는데- 만약 또 미뤄지면
방을 구해놨는데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
어쨌든 플랜 B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계속 본가에서 아르바이트 구해보기)
유사시 플랜 C를 바로 실천하기 위해
노량진에 괜찮은 고시원을 물색해놓고,
혹시 모를 아르바이트 펑크 사태를 대비해 서울에서의 일자리도 꾸준히 업데이트 해놔야겠다.
그리고 방을 옮기는 것은 첫 출근 뒤에!
이 모든 것의 데드라인은 첫 출근 예정일인 4월 13일이다.
.
.
하
내용만 보면 별거 아닌 듯 싶다.
취업도 아니고 기껏해야 알바고,,
당장 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부모님 계시고,,
영어 과외나 베이비시터를 해서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으니까.
이 상황에서 당장 목숨과 생계가 위협 받는 사람들도 있기에
내가 대단히 징징댈 처지는 아니다.
다만 애매한 시기에 귀국을 해서 넘나 애매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에
얼른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는 것..!
루틴이 정리되고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생활을 하고 싶다.
그래 이렇게 영원히 살 지는 않겠지. 언젠가는 정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