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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소개팅 경험으로 느낀 점   연애
조회: 1169 , 2022-10-25 07:46

소개팅에서 중요한 점
-> 소개팅은 선택의 연속임.

마음이 저절로 생기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빠른 의사 결정과 적극적인 액션이 중요함.
내가 이 사람을 계속 보겠다, 진지하게 만나보겠다, 
라는 선택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내려야함.
Y/N의 개념임.

Y라고 생각했다면 그 때부터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타협하고라도
이 사람과 친해지고 가까워지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함
어색하더라도 연락을 이어나가고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해보는 노력이 필요함.

모르는 사람 둘이 만나서 저절로 마음이 맞는 것은 어려움.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움직여?가 아니고
최소한 더 만나보겠다, 사귀어보겠다, 라는 마음이 있으면
마음이 생겨날 수 있는 기회를 둘이서 같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함.
자만추처럼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할 때까지 (내가 저 사람한테 설레는 마음이 생기기까지) 기다리겠다, 는
소개팅에는 적용되지 않음.

굉장히 현실적이어야 함.
감정적인 사람은 소개팅이 어렵고 후폭풍도 심한 듯.
일단 매주 선택을 내리는 것이 어렵고
아니다 싶어서 정리할 때도 여러 번 만난 상태에서는 정이 들어서 자꾸 질질 끌게 됨.
이미 각이 나왔으면 그냥 또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맞고
그 선택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게 편함.

현재 내 상황은
상대는 이미 결론을 내린 것 같음.
이제 내 선택만이 남았는데 나는 아직 갈팡질팡하고 있음.
그건 아마 상대와 만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관계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다고...?
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단계이기 때문.

뭔가 더 서로 그동안 어땠는지 마음을 나누고
그동안 즐거웠다 잘 살아라, 
이런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연락을 끊지 못하고 있음.

문제는 상대도 마무리를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가?
이걸 원하는가?임.
상대는 그냥 이렇게 깔끔하게 연락을 끊는 것을 바라고 있을 수 있음.

알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게 마무리를 하면 후회할 것 같고
내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민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좀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를 짓고자 함.
일단 나의 욕심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사이의 타협을 좀 해야겠음.

나의 욕심

한 번 더 만나서 술을 먹고 싶음
내 진솔한 모습을 보이고 싶음
그동안 만나면서 어땠는지 어떤 마음으로 나를 만나왔는지에 대해 듣고 싶음
앞으로 친구로 친하게 지내고 싶음

이런 마음들은 모두 그럴 수 있음.
나쁜 게 아님.
상대가 이런 대화들을 나눌 의향이 있는지
우리의 관계가 그만큼 편안한 지
그런 시간과 에너지를 낼 마음이 있는 지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지
그것들을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강요하지 말고 급발진하지 않는 선에서
저것들을 해보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보기.

일단 한 번 더 만나서 술을 먹는 것 정도는 '제안'해볼 수 있을 것 같음.
왜냐면 그건 상대방이 Y/N로 선택할 수 있는 거니까.
상대도 한 번쯤은 더 볼 마음이 있을 수도 있고.

어떤 마음으로 나를 만나왔는지는 만나게 된다면 분위기를 봐서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되면 물어보고, 아니면 그냥 하지 말기.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는 말은 예의상으로 할 수도 있고
상대방도 그런 마음이 있어보이면 편하게 지내보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음.

어쨌든 원칙은 나의 욕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되
상대방을 계속 배려하기!

.
.

하 소개팅은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심플해야 하는 과정인 듯 싶다.
비현실적이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나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ㅠㅠ

후 아무튼 이번에 소개팅하면서 
소개팅 과정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 마무리에 대한 공부도 남아있으므로 
끝까지 성실하게 마무리합시다^^



.
.


암튼 지금 상태는 이럼.

"넌 너의 마무리를 하고 있구나. 
빠르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는 이게 처음이고
또 좀 느린 편이라
그동안 배려해준 것처럼 조금만 발 맞춰줄래.
나도 나름대로 잘 마무리 해볼게 :) "



볼빨간   22.10.25

하나씨의 귀여운 고민과 상반되게 저에게는 참 즐거운 일기였어요. 예전 생각들이 무럭무럭.. 후훗
삼프터 안에는 마음이 결정난다고 하던데 어렵더라고요. 서로의 시간과 노력을 소중히 하고자 생겨난 말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기대한 열정적인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대화가 잘 통해 즐거운 상대도 있어서 연락을 끊기 아쉽기도 하지요. 아직 소개팅이지 선(?)의 단계는 아니니 정중하고 섬세한 하나씨의 마무리 선과 상대분의 이해가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