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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씨앗
 사랑한다 사랑합니다   나의 삶
조회: 287 , 2023-08-07 03:03
너무도 오랜만에 전화를 아버지 한테 했다

그날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기일 하루 전날

지금은 재혼하셔서 새어머니와 사신지도 한참

잘지내시는지? 아픈곳은 없으신지?
허리가 아프셔서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지만
약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고 비용만 많이 드셔서
다른 병원을 다니신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버지는 아주 어린 나이때부터 전기일을 하셨다
무거운 전기 자재를 차도 없이
배낭에 넣고 무거운 전선도 어깨에 둘러매고

전국의 전기일이 있는 현장이면 어디든 다니셨다
사실 그 아버지의 모습이 익숙해서
나도 전기일을 선택했던가 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얼마쯤 통화를 했을까 일상적인 이야기를
마무리 할때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아들아 사랑한다" 라고
스마트폰 너머에서 고백을 하셨다

순간 울컥 가슴에서 부터 올라오는 감정을
애써 누르면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가
대화를 마무리 해야 할 때가 왔을때

심호흡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 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
.
.
,

그래 잘 지내고
내 아버지도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통화를 마친 후에
아버지와 있었던 많은 일들이 순간적으로
짧은 시간에 슬라이드처럼 지나갔다

그런데 그 어디에서도
아버지가 내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신적이 없었다

오히려 아버지는 자신의 어릴적 상처와 아픔을
내게 쏟아내기에 바쁘셨던 분이셧다

참 여러가지 생각과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
난감한 일이었다



아버지도 이젠 많이 늙으셔서
참 많이 연약해지시고
아들을 보고 싶어 하시는구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볼빨간   23.08.10

그랬군요.. 마음이 따스해져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