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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님
 다행이다. 아직 다행이다.   미국에서의 삶
호랑이 장가 가는 날씨 조회: 441 , 2023-09-16 12:06
9월. 벌써 올해도 끝을 향해 달린다. 난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향해 삶의 방향을 선택해 가고 있는지... 큰 변함없는 일상속에서 가끔은 이건 일기로 남겨 되내일만한 가치가 있다 하는 생각들이 있다. 최근 들어 내 업무의 자부심 대한 의문과 함께 내 기준에 많이 남지 않은 젊음속에서 앞날에 대한 삶의 계획을 세워 보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아무리 익숙하고 문제 없지만 이것 또한 영원하지 않을 것이고 더군다나 나의 비즈니스가 아니다. 돈은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라면 정말 사람답게 기본을 갖춰 사는게 더 중요하다는걸 최근에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생각해 보았다. 우선 해외에 거주하는만큼 언어에 대한 배움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상적인 대화는 큰 문제없지만 법적이나 의료등 좀 더 디테일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의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년에 학교에 갈 생각이다. 하지만 과연 이것 또한 업무에 얽혀서 잘 합의가 이뤄질지가 걱정이다. 어차피 일반 미국인들처럼 시급에 맞춰서 돈을 받게 된 상황에서 나의 요구는 정당할 터이지만, 매일 엔딩 요정을 맡은 나에게 그들은 나의 생각에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난 분명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도 이렇게 그들의 반응을 예상하지만, 내가 내 스스로 살길을 찾을 자격을 갖추고,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될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런 반응을 보인다면, 나 또한 적잖게 섭섭할 것 같다. 나이드는건 서운하겠지만, 어서 올 한해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분명 내년은 나와 내 여자친구에게 굉장히 많은 변화가 생길 해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안주할만 하지만 어찌보면 현실을 이해하고 스스로 험지를 찾아가는 내가 아직은 젊다는 생각이 들고 기특하기도 하다. 그래. 이 마음 가짐을 잊지 말고 잘 해나가자. 내년에 계획대로 꼭 이루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