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아랫배에 무언가 단단한게 만져졌다.
급하게 산부인과에 방문했더니
오른쪽 난소가 너무 커져서 배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고
자기가 봤을때 좋지않아보이나 급하게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주었다.
다행히 내가 사는 지역 대학병원 한 곳이 다음날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여
급하게 예약을 잡고 검사했다.
그날 검사를 받고 집으로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가볍게 갔는데, 바로 입원해서 그날 MRI 와 CT를 찍었다.
몸에 복수가 차있었고 (몰랐음..) 종양의 크기는 15센치나 되었다.
복수가 차있는건 분명 좋지않은 상황인거라
바로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받아보았다.
난소암 의심.
난소암을 검색하면, 좋지않은 이야기들 뿐이었다.
여성 사망률 1위.
침묵의 살인자 등...
증상이 너무나 없었던 터라 정말, 난데없이 날벼락을 맞았다.
평소에 다이어트에 성공했는데도 아랫배가 안들어가서 이상하게 여겼다..그정도 뿐이었다.
급하게 수술날짜를 잡고, 조직검사결과를 받기까지 2주의 시간이 흘렀다.
그기간동안 제대로 숙면한날은 거의 손에 꼽는다.
자다가 악몽을 꾸듯 깨어나기 일쑤였다.
이 기간에 받은 스트레스로 다른 병이 생길것만 같았다.
다행히 2주 뒤, 양성혹으로 나왔고 복수에서도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낮은 확률로 양성혹에서 복수가 생긴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간에 남자친구는, 병원에서 애인은 보호자가 될 수 없음을 피부로 깨닫고
원래도 결혼할 생각이었지만 반드시 나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친구와 지금은 식장을 보러 다니고있다.
사람의 삶은 한치앞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무엇이든 호언장담을 하고 살 면 안된다.
나는 건강체질이야,
나는 앞으로 결혼할 일 없어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야
등........
사람의 삶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낀 늦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