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8일 내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마약성 진통패치를 붙여주어도, 정신을 차리지못했고.. 많이 힘들어했다.
아가를 보내주기로 마음먹은 날 새벽에 자꾸 깨서 숨을 잘 쉬는지 확인했다.
아가를 보내주러 가는길은, 내가 죽으러 가는 길 처럼 지옥같았다.
하늘도 슬픈지 비를 엄청 쏟았더랬다.
우리 아가를 입양하기로 하고 데리고 오던 날
이 주먹만한 것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났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평생 내가 키우고 내 품에서 보내리라 다짐했었는데
다행히 그걸 지킬 수 있었다.
2살무렵부터, 밤마다 내 옆에서 자고있는 이녀석이 없으면
살 수 있을까 고민했고 미리 겁먹었던 세월이 10년이 넘어간다.
우리 아가는 고맙게도 우리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었다.
무언가 죽는 다는 것은
남은 사람들이 사무치는 그리움속에 남겨지는 일 같다.
어제는 엄마가 꿈을 꿨는데
돌아가신 할머니 집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이제는 편안하게 쉬고있다.
내가 너무너무 죽고싶었던 날,
우리 강아지가 나를 마중나온날이 있는데
거짓말처럼 죽고싶다는 마음이 사라졌던 일이 있었다
나는 그때 이녀석에게 내 목숨을 빚졌다고 생각한다.
너무너무 고마웠어.
나중에 누나 꼭 마중나와줘.
사랑해 우리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