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답답하다.
언제까지 살까? 나이들고 몸 안 좋을 때 꾸역꾸역 돈 벌려고 힘들게 나가는 일만 없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사고싶은 거 안 사고 하는 건데...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몇 살까지 사는지 알고 있으면 좋겠다. 그 나이까지 쓸 돈 맞춰놓게...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전국에 분포해있기 때문에 예고없이 거주지가 바뀐다. 한 곳에서 얼마나 지낼지는 알 수 없고 가라고 하면 내가 회사 때려칠 게 아닌 이상 가야한다. 회사 근무지가 있는 곳 중에서 한 곳을 연고지로 정해놓고 연고지가 아닌 곳으로 발령이 나면 먹고 자고 평일 낮에 일하러 오라고 (과장해서) 몸 눕힐 공간은 하나 내어준다. 호사를 누릴 건 아니고 정말 몸 눕히고 뒤돌면 문인 그런 공간은 아니고...그냥 원룸... 24년 가을 현재 내가 출근하는 도시는 내가 연고지로 맞춰놓은 곳이 아니니, 평일에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원룸 사택에서 지내고 있다. 여기 오기 이전 도시에서는 사택 안쓰고 비싸지 않지만 마음에 드는 아파트 전세 얻어서 살았고, 아파트는 전세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대로 있으니 주말에는 거기로 간다. 격 주로 가기도 하고, 한 주 걸러 가기도 하고...
8월과 9월을 함께 누리는 이번 주는 안 가고 여기 원룸 사택에 있는데, 있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생각보다 있을만 하다. 여기서 출퇴근 하는 거니 출퇴근 할 때 입는 옷들 세탁하고 다리고, 침대 위에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셋팅을 해놓아서(ㅎㅎ...) 그 위에서 이렇게 울트라다이어리도 쓰고... 앉아서 책도보고 (라고 썼으나 이거 마무리한다고 적고 있는 2주 뒤에는 이 셋팅자세에서 랩탑과 모든 것이 바닥에 처절하게 내팽겨 짐을 경험... 안정적이지 못한 세팅이었다능...)
그리고 이 일기장의 닉네임 고슴도치!!
사실 고슴도치가 생긴게 작아서 귀엽기도 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털을 세우는 것이 세상살이로부터 어떻게든 방어해보려는 나의 모습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한 것 같은데 (사실 할 때 깊게 생각안했음...) 근데 그 털 선게 마음에 안든다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것도 있는 것 같아... 아주 반짝반짝하니 어디서나 각광받는 그런 존재의미 (예컨대 다이아몬드?ㅋㅋ) 의 닉넴으로 하고 싶은데 눌러봐도 바꾸는 방법을 모르겠다. "
라고 9월 출근하기 전 주말 밤에 자분거려 놓은 게 있다. 2주 지나고.. 다음날 출근을 앞두고 쓴다는 점에서는 오늘과 다를 바가 없구먼... 월초의 지끄림에 이어 적어볼까 싶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