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멍하다. 뭘 써야할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쓰고 싶을 때는 당장 적어내려가지 않으면 어떻게 될 사람처럼 쓰고싶은 생각 밖에 없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지금처럼 뭘 적고 싶었더라 희미해지는데, 지금은 생각을 어떤 단어로 문장으로 변환해야 하는지도 어릿어릿하다. 오늘 쓰고 싶은 말을 다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머릿 속은 어지럽고 뿌옇고... 몸도 어질어질 - 가만 있으면 계속 눈 감고 눕고만 싶다. 일어나서 밖에 나가야하고, 해야할 것들이 있어도 잠에 빠져서 잠들고 일어나면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다시 눈 감고 시간은 가고.. 통증 없이 지내는 근 몇 년동안 최저로 몸을 안 움직여서 그런 것 같다. 시간 만들어서 걷고 움직이는 게 최선이겠지...
1일날 지난 주 화요일은 적었던 대로 브루흐+ 브루크너... 전자야 특별할 건 없었다. 협연자가 젊은 남성 연주자였는데, 유순하면서 특별히 꾸밈없는 인상에 관심이 가서 한 번 더 찾아보게 되는 정도? 였고, 악단에 비해 협연자 박자가 앞서나가는 느낌... 악기 자체 소리가, 9월말 연주에서 쓰인 바이올린 소리가 부드러워서 편하다고 관람 동안 느꼈는데, 지금 생각하니 10/1 연주에서의 악기의 날카롭고 현을 거칠게 가르는 듯한 소리도 매력 있게 느껴져서 다시 듣고 싶기도 하다. 어떤 악기를 사용했는지 궁금해졌다. (찾아보기는 귀찮은 정도로만 궁금함...), 여느 때와는 다르게 교향곡이 좋았다. 예습 충실히 한 덕분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금관 연주가 특별했다. 전 악장 걸쳐서 1악장 테마가 반복되는 것도 좋았고... 브루크너 4번 기회가 닿으면 또 들으러 가고 싶다... 공연 후 돌아오는 길이야 항상 그렇듯 쓸쓸... 끝나자마자 다들 썰물처럼 빠져서 공연장은 금새 휑해졌고, 그 많은 인파가 다 모이기는 했던건가 싶게 조용한 길로 걸어서, 한번은 지나왔던 길을 그대로 지나치면서 시내버스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하루 일하러 갔다가 나흘 쉴 수 있게 됨 ~!!!
목요일 공휴일에 집에 가고... 오전에 날씨가 좋아서 햇볕이 집안에 그대로 쏟아져내리는데, 그걸 이틀 연속 볼 수 있으니 좋았다. 햇볕이 보는 게 좋았고, 그 공간에 있는 게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충족감... 햇빛이 바닥에 깔리는 쪽으로 누워서 소파에 웅크리고 있던 시간... 나흘 째 집에서 숙소로 다시 오는 날, 우중에 흐려서 어둑어둑한데 집 정리하고 나오려니 우울이 땅을 치고 들어간다. 원래 주말 (10/5 전) 집에서 쓰려고 했지만 시간은 유야무야... 나흘 지나고 나니 덧없이 흘러버린 시간이 너무 아깝.... 일요일 19:30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숙소에 도착했다. 와서 자기 전에 울트라다이어리 적고 싶었지만 ....;;;
지금 기대하는 게 있다면, 차량내부 악취 제거를 위한 청소(??) ...
지난 주 탑승자가 불평해서, 다음 날 근처 공원 주차장에 세워놓고 매트청소하고, 곰팡이제거제 -.-;; (근무지 야외주차장에서 환기시킨다고 창문 약간 내려놨을 때 비 들어가서 생긴 듯) 와 에탄올로 다 닦고 환기... 직후에는 따로 냄새가 남은 건 없다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니 특유의 차량실내 냄새가 또 생긴 것 같다. 이거 쓰면서 찾아봤는데 추가로 할 수 있는 일 - 필터 교체 / 천장 닦기(에탄올 가져가서 닦아주려고 함)/ 매트 밑 & 매트에 베이킹소다 가루 사용 / 훈증캔 사용 (이게 클 것 같음..) / 다 완료되면 차량용 디퓨저 장착 (무척 인공적인 향이 나는데 다 치우고 인공적인 향으로 한 번 뒤엎는 것도 나쁘지 않다 봄)
이거 차량내부 정리할 생각하고 필요 물건도 주문하고 하다보니 잠이 싹 달아나고 정신도 좀 돌아온 것 같다.
내일은 아침 일찍 눈 떠야 하고, 저녁에도 바로 집이 아니라 움직였다 들어와야 하는데... 차량 청소 & 좀 귀찮은 숙제... 하려면 금요일날 퇴근 후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하나? 퇴근 후 버스 시간도 애매하긴 하다. 주말에 마주하는 사람과 얘기한 번 해봐야겠다. 시간은 속절없어...
(사진은 바닥에 직사로 내리쬐는 햇빛본다고... 찍었다. 따로 티비 연결이 안되어있어서, 공중파 본다고 실내안테나 연결해서 베란다 창 옆에 작은 모니터 놓고 쓰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