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 드보르작을 뒤로하고 쓰고 있는데, 평화롭기 그지 없다. 드보르작 피아노5중주...2번... 드보르작은 듣자마자 눈이 번쩍 뜨인다. 드라마 밀회에서 김희애 남편이 드보르작은 정통도 아닌 것이 '뽕끼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싫은 표현)' 라며 비난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사실이기도.. 특유의 센티멘탈리즘과 리리시즘 때문이겠지...드보르작과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러시아 변방 음악가 중 '보로딘'이라고 화학자 이자 작곡가가 있는데 나한테 가장 와닿는 몇 편들은 이들 작곡편 중인 걸 보면 주류에서 빗겨간 소수에 끌리는 게 있긴하다.
이제 공연 실황 직관하러 가는 일은 거의 끊었다. 작년부터 최소로 하고 있다. 직관이나 오디오로 듣나 만족도에 큰 차이가 없어서기도 한데.. 사실 그냥 돈 아끼려고 끊었다... 관람료 그까짓 거 할 정도면 다닐텐데... 그냥 라디오로 실황 중계 하는거 듣고, 이래듣고 저래듣고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원룸에 있는 티비 채널에 클래식 음악 채널이 있는 걸 며칠전에 알게 되었다. 여기 7월부터 있었는데 두 달 반이나 지나고 알아서 너무 슬픔... 270번부터 채널 네 개 ! 유럽 현지 공연도 보여주고, 한경 아르떼 여기는 국내 연주가들 보여주고... 토마토클래식은 국내 시립관현악단 케비에스, 서울, 부산 같은 큰 곳 보다는 소도시들 관현악단 위주로 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오르페오...덕분에 이번 연휴 3일은 방구석 공연 관람 실~~컷 ! 생각나는 것 & 쓸데없는 호기심에 찾아본...
- 올림픽 특집 파리 에펠탑 콘서트... 7월에 본래 혁명기념일 축하한다고 하나본데 에펠탑 광장에서 하는 걸 시청 광장에서 했다한다. 랑랑이 라흐마니노프 2번 칠 때부터 켜서 고엽, 오펜바흐 뱃노래 등 귀에 익은 레퍼토리로 줄줄... 연주자는 거의 프랑스인이었다. 연주회 내내 항공샷으로 잡아주어 어스름한 저녁 파리 시내 전체를 조망을 볼 수 가 있었다. 랑랑은 어떻게 연주자로 나설 수 있을까 해 찾아보니.. 결혼식을 베르사유 궁전에서 했다하네...
- DMZ 덕포진 그리움 앙상블 공연.. 이 앙상블의 피아노 연주자 님 SNS를 한동안 보고 있었던터라 뭔가 익숙하다 싶었더니 실력있는 중년 여성분들께서 알음알음 결성한 모임인 듯... 새야새야, 아리랑 앙상블로 들으니 새로웠고 ... 파사칼리아 듣기 좋았다. 좋은 김에 비올라 연주하는 분 - 신윤경 비올리스트라고 함 - 눈에 들어와 인터뷰까지 찾아보고... 바이올린과 비올라 복수전공 하셨다는데, 주법도 다른데 하나 연주하다가 다른 하나 연주하면 헛갈리시지 않은가 궁금해졌다. 똑똑하신 분은 그렇진 않겠지...
- 김선욱 말러 지휘/ 베토벤 9번 공연... 이건 오케스트라는 어디였는지 잘 기억이...;;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있다가 22년(21년인지도 모름)에 오스모벤스케가 한국 못 오면서 2주동안 급작 준비해서 성공하면서 지휘자로 성공 첫 스타트 끊고... 그 후에 경기필 상임으로 하는가본데... 합창도 연말분까지 이번에 다 본 느낌이고... 올해는 안가도 될 것 같다. 사실 연말에 가서 합창 보고 오는 것도 22년부터는 안했다. 그나저나 김선욱이랑 바이올린 클라라 주미 강은...같이 산다고 함 -.- ... 같은 업계 사람들끼리 서로 이해해주면서 영혼을 나누고 지낼 수 있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지
- '21년 전주 실내악 축제... 이런 축제가 있는지 처음 알았음... 티비에서는 한옥들을 쫙 비춰주면서..(전주니까..) 21년 기준 연주자 30명이 와서 했다는데 레퍼토리가 꽤 괜찮았다. 축제 제일 첫 타가 드보르작 72번 둠카, 슬라브 무곡이었는데...이 곡도 눈이 번쩍... 드보르작;; '22년 봄(에 라고 쓰고 나서 찾아보니 2월이었네, 기억이란 참...)에 바담 레핀 브루흐 들었던 날 앙코르 곡으로 듣고 멍해져서 그 날 공연장에서 집에 가는 길 찾아서 듣고 듣고 또 듣고, 며칠 안 지나서 인천에서 공연에서 또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그리고 같은 해 봄에는 피아노로 연주해보려고 무던히도 애썼었다. 그런데 이 곡이 4핸즈로 축제 첫 곡이어서 눈에 불을 켜고 보면서 들었음... 실내악 축제니 브람스와 드보르작이 계속 이어졌고.. 그러니 나에게는 괜찮은 레퍼토리 일 수 밖에 없는 것.... 그나저나 그때 바담레핀 들을 때 차이코프스 교향악 4번 .. 다시 듣고 싶다. ㅠㅠ
- 이 밖에 김가람 피아노 프로코피예프 리사이틀도 틀어놓고 ( 관객들은 과연 어떻게 와서 어떻게 계속 앉아있었을까!)...라흐마니노프 그러고보니 여러 루트 다양하게도 적잖게 들었다. 랑랑한테 2번 1악장 듣고, 언제들어도 가슴을 저미는... 드라마 브금 (저렴한 표현에 작곡가 님에게 죄송..) 같은 2악장도 듣고... 3번도 3악장까지 전부... 피아노 협주곡 외에도 기억나지 않는 소품들도 들었던 것 같고...;
그리고 조성진 차이콥 피아노 1협 이스라엘 국립향이랑 한 공연도 듣고(보고... 공연은 어디서 했을까? 이스라엘인 게 당연한가?) 지휘자 윤한결 공연은 어디서 직관했던 것 같은데...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도 재작년 지내던 소도시 음악제였겠지..윤한결 지휘 공연도 보고...
사실 위에 끊었다고는 썼지만,
여기 머무르는 동안 여기 시향에서 하는 정기 연주회 정도는 다니려고 한다. 약 2주전에 황제 들을 수 있어서 황홀했고... 이제 또 2주 정도 버티면 브루흐 바이올린 1번이 있다. 음하하하~!
사실 베토벤 황제 이후에 운이 좋지 않아 아주 산만한 관객이 옆자리인 바람에 기분 신나게 잡쳤는데, 그 때도 몇 주 버티면 브루흐가 또 있지...하면서 스스로 위안했다. 그리고... 두구두구... 며칠 전에 검색하다가 찾았는데, 28일 다음주 토요일에 케비에스향 공연이 기차타고 가면 있는 곳에서 있는데, 브루흐 1번이 프로그램 첫 곡...ㅎㅎ 작년 가을 정도부터 브루흐 누가 하더라도 직관으로 보고 싶어서 병이 날 지경이었었음...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 포항에 온다고 해서 포항까지 갈까까지 고민했었음... 그런데 이제 이번주 보내고, 다음주 평일 5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나면 ... 3일 동안 브루흐를 두 번 쌩으로 들을 수가 있다. 휴... 그리고 지금 알았는데 다음 달 1일 브루흐 들으러 가는 날은 회사 안가도 되는 날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