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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하아..하하하   미정
날씨는좋군...ㅋ 조회: 1110 , 2002-01-19 12:20
난 내가 더이상 이 세상을 살면서 더 배울건 없다고 생각했다.
독해질대로 독해졌고 자존심같은거 버린지 오래고.. 세상사는이치 다 배웠다고 생각했다..
난 어려서는 착하고 화낼줄모르는 여리고 바보같은 애였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약간의 오기가 자라났고
스무살때부터 다닌 회사에서 얻은 명칭은 막말로 독한년 였다..
남자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으니까
힘든 회사일, 한남자, 집안 일, 모두가 제대로 되는게 없었으니까 모두가 날 독하게 만들었고 더이상 난 어떤일에도 충격받지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세상사는 이치 배웠고 사회에서는 그저 착하기만 해서는 열심히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고, 내 행복을 위해서 불쌍한 한남자를 독하게 모질게 차 버릴수도 있었다.
이제 좀 행복하게 살고싶었다
정말 난 아무일에도 충격받지않았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어떤일에도 동요되는 마음이 없었다
심지어 친한 친구집의 몰락도.. 그 어떤것도... 나는 메마른 감정의 소유자 인줄알았고
난 똑똑한 여자인줄 알았다
근데 난 바보였다
멍청하게 또 남자를 만났고 그남자와 살면서 너무너무 힘들었고 그래도 난 똑똑한척 독한척 오기를 부리면서 끝까지 해보려고했는데
더이상 충격받을 일은 없을것같았는데
오늘 난 무참히 무너졌다....그동안 잃어버렸던...회사와 친구들한테 받았던 배신감에 열배되는 배신감과 아.. 난 정말 바보라는 생각...하하하하..
뭐라고 말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지금 알수 없을정도로 처절하다
내가 너무 한심하고 내가 너무 불쌍하고 내가 너무 바보같고 눈물이 나면서 웃음이 나온다 하하하하하하하 나같이 병신같은 애가 다 있을까..하하하하 내 나름대로 똑똑한척 이런저런 계획 다세웠는데 하하하하 난 정말 멍청하다 난 정말 바보천치다 병신같은 년이다
모라고 말할수 없다 정말 내자신이 한심하고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
엄마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다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요.. 진짜 효도도 못하고 남자한테 미쳐서 이나이먹도록 돈한푼 못보태주고
엄마 아파서 병원비도 약값도 없을텐데 나는 남자한테 미쳐서 있는돈 다쓰고 없는돈 끌어다쓰고..아아아아...
그런데도 이렇게 속으면서 살고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으니.. 식구들한테 미안하고 친구들과 주위사람들한테 창피하고...
하하하하....하하하하....
이나이먹도록 사람하나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난 내가 세상사는방법 다 안다고 자부했다 스스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다고 생각했다 다른사람 어려운건 나한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저정도로 뭐...라고 생각했다
오늘깨달았다 아직 알아야할게 많구나
이런사람 저런사람 별의 별 사람 많다는거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하하하 아직 몰랐던 것도 있었다니 그것도 남인데 남이아닌사람한테서 그걸 배웠다
하하하하하ㅏ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