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확히 일주일 뒤엔 이사를 갑니다.
불과 두정거장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는것이지만..
중요한건 그는 이사가는 집이 어디인지는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자신이 없어서 그를 유도해서 마침내 성공한 이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앞두고 막상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그가 곧 새로 이사갈 집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것과..
그래서 혹시라도 그가 집앞에 서성일지도 모를거란 기대를
더이상 할 수 없다는 미련스런 생각에
몇일 앞으로 다가온 이사짐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태연히도 눈앞에 나타날때면
아마도..제 마음도 꼼꼼히 이사짐을 쌓아두어야 할거 같아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옵니다.
윤상4집 - 이사 (▶음악듣기)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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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移徙) 작곡:윤상 작사:박창학
이젠 출발이라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
한낮의 햇빛이 커튼 없는 창가에 눈부신
어느 늦은 오후
텅 빈 방안에 가득한 추억들을 세어보고 있지,
우두커니
전부 가져가기에는 너무 무거운 너의 기억들을
혹시 조금 남겨두더라도 나를 용서해,
날 미워하지마
녹슨 자전거 하나, 겨우 몇 개의 상자들
움켜쥔 손에는 어느 샌가 따뜻해진 열쇠
그게 다였는데 결국 다 그런 거라고 내 어깨를
두드려줄 너는 어디 있는지
전부 가져가기에는 너무 무거운 너의 기억들을
혹시 조금 남겨두더라도 나를 용서해,
날 미워하지마
전부 가져가고 싶어, 곳곳에 배인 너의 숨결까지
손때 묻은 열쇠 두개가 닫힌 문 뒤로
떨어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