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난 자기최면을 걸어.
하루에도 수십번, 아니 수백번씩 중얼거려. 잊어버리자고..
그런데.. 난 ... 도대체 얼마나 더 아프고 슬프고 바보같아야 하는건지..
너에 대한 그리움이 가시질 않아.
깨어져 버린 유리창의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내 마음을 후벼파내는것 같은
슬픈 고통속에서도... 바보같이.. 그 상처를 도려내지 않고 있어.
눈 한번 딱 감고 도려내면 될텐데..
난 바보같이 그 상처마저도 아쉬워서 간직하려고 하고있어... 우습지?
오히려 너 얼굴을 못보면 조금이라도 잊혀질까.
매일 보는 얼굴... 풋.. 이래서야 잊을수가 없잖아.
너의 천사같은 미소가... 너의 붉은 입술이... 왜그렇게도 왜그렇게도..
전보다 더 눈에띄는지... 왜 더... 아프게 만드는걸까.
난 아주 나쁜버릇이 있어.
매일 엄마한테 혼나면서도, 왜 이버릇 못버리나 몰라.
쓸데없는것인데도. 아무소용없는것인데도.
나 내 물건 절대로 못버린다. 우습지?..
그래서 나 아직도 내가 초등학교때 가지고 놀던 인형들 그대로 있어.
그걸 안버리는건... 버리면... 아파지잖아. 내가 말이야...
내 마음이 말이야... 조금 아파져와.
바보같지..?? 근데말이야... 이 몹쓸 버릇이 너한테도 도지잖아.
바보같게도... 너랑 난 추억하나도 갖고 있지도 않은데.
내가 혼자 짝사랑하다가 혼자 힘들고 혼자 아프고 혼자 괴로워서
또 바보처럼 혼자 끝내려고 하는건데도..
너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정말로.. 바보같이... 널 지울수가 없다.
나 바보같지?.... 그래.. 나 바보야..
오히려 그게 더 나아.
바보가 된다면... 내 이감정마저도 모를수 있었을 텐데..
정말.. 난... 내 감정에 왜이렇게 솔직한걸까..
잊고싶은데 그럴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