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TV에서나 보던 장면을 그녀에게 들었다..
우린 400일정도를 사귀었구..서로 집안에 인사두 했구..
서로의 집에 가면 부모님께서 자구 가라고 할만큼 사이가 깊어진 사이다..
로에게 충실하구..성격.취미두 비슷하구..싸워도 한두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웃어버리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이다..
그런데..
가끔씩 그녀가 술에 취하면 서럽게 운다..
처음에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혹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늘 나 자신을 뒤돌아 봤을뿐..
어느날 우연히 그녀에 오래된 다이어리를 보았다..
전에 사귀던 사람과의 1주년,생일..모 그런것들이 적혀있었다..
자연히 그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되었구..
알구 있으니까..
전에 헤어진 사람이 있다는걸 말해주었으니까..
대수롭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술자리에서 그녀의 예전 남자와 같은 이름의 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그녀의 표정이 우울해진다..물론 나만 알아볼수 있을정도로..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오는 차안에서 그녀에 눈에 눈물이 보인다..
집에 와서 속이 안좋다며 화장실로 갔다..
걱정이 되서 들어가 봤더니 여전히 운다..
점점 감정이 복받쳐오르는지 더욱더 서럽게 운다..
문득 술자리에서 그녀의 전 애인의 이름이 나왔던게 머리를 멤돈다..
너 우는게 그애때문이지..
어떻게 내가 어떻게 알구 있느냐며 따지듯이 되묻는다..
전에 울었던 이유두 그애 때문이지?
글쎄 그걸 내가 어떻게 알구 있느냐며 언성을 높여 다시 되묻는다..
알려준사람두 없구 궁금했어두 알고 싶지 않았지만..
니 얼굴에 써 있어..
갑자기 내가 초라해진다..
400일..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닌데..
난 너에게 잘하려 노력했구..충실했구..
그런데..
그런데두 지금까지의 눈물이 그애 때문이었다니..
난 너에게 모자란 사람이구나..
내가 그 자리를 채워주지 못하는구나..
대체 어떻게 헤어졌길래..
날 만나면서도 그사람이 떠오르는 이유가 뭔데..
우리 사이 다시 생각해보자..
난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가 보다..
서럽게 울던 그녀가 아예 오열을 터트리며 말한다..
예전 그 사람 죽었어..
서로 지겨워서 헤어졌다던 그녀에 말..
그렇게 믿구 있었었는데..
그녀를 안아주며 위로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이 여자..
그 사람 많이 사랑했구나..
아직두 못잊구 있는거구나..
이 여자에 마음속에는 늘 그 사람이 있었던 거구나..
혼란스럽다..
난 모지....
오열하는 그녀를 보면서두 난 선뜻 다가서질 못한다..
서럽게 오열하는 그녀에 모습속에 내 자리는 없어보인다..
힘이 주욱 빠지는걸 느낀다..
지금까지 나는 그녀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그녀가 힘들어하지 않게 감싸줘야 하는데..
더 잘해주어야하는데..
용기가 생기질 않는다..
한편으로는 배신감두 든다..
날 사랑한다면서두 늘 그애를 마음속에 품구 있었다는 생각에..
이 여자 계속 사랑해두 되는건지..
내가 나에게 되묻는다..
자꾸만 자신이 없어진다....
힘들다......................................
북어국이나 끓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