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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바람   2002
이상해 맑다가 바람불다가 천둥치고 비오고 조회: 2030 , 2002-10-06 03:41
진짜 이상한 날씨다.
가게가니깐 얼마나 바람이 많이 불던지..

김군하고 약속이 있었다.
언제 만날지 물어보니깐 대답이 없고 아침에 만난다니깐 걍 오전 10시나 11시쯤으로 생각하고 잤는데
왠걸 여덟시 몇 분에 자는데 전화와서 집앞에 나오라캐가 자다 인나서 쓰레빠질질 끌고 나갔더니
밥무러 가잖다.
세수하고 옷갈아입고 차타고 가서 밥묵고 핸폰충전기 고친다고 집에 와서 가져다가 서부정류장 갔다가
시내까지 태워주고 헤어졌다.
밥도 사주고 시내까지 태워줘서 넘 고마운 마음에 냉장고에 있던 배를 하나 가져와서 선물했는데-_-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다 ㅋㅋ
시내에서 학용품을 잔뜩사고 집에 낑낑대며 왔더니 두시였다.
그떄부터였다. 아픈게..
덜잔 잠을 자야되는데 너무 아파서 잠도 못자고 끙끙 낑낑 대다가 따뜻한 곳에서 자면 좀 나을까하는 맘에 엄마아빠방에 가서 누웠더니 정신 차리고 보니 한 두어시간 정도 잤드라
가게가서 밖에 아빠한테 인사하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는데 아빠가 얼굴에 피를 막 흘리고 있었다.
그새 바람이 엄청 세게 불고 있었다.
가게의 천막이 떨어지는 걸 아빠가 잡다가 봉이 아빠 얼굴을 강타해서 거의 찢어지기 일보직전까지 간거다.
얼렁 약사다가 바르고 일하다보니 아빠가 차에 들어가서 주무시고 계셨다.
주차 때문에 좀 깨우려했더니 아빠가 아파서 못일어나겠다고 한다...
아빠 얼굴을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난다.
얼마나 서러울까..내보다 더 서러울텐데..아빠..아빠...자꾸 아프지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