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뒤에..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바라만 보고 있는 반달이입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반달이처럼..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 말입니다..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잠시 자리를 비우고 나서도..
습관적으로 전화기를 열어봅니다..
늘 그렇듯이.. 부재중 전화는.. 한통도 와 있지 않지만..
그 사람에게서.. 오는 전화는.. 제가 좋아하는 벨소리가 울리게 해 두었지요..
간혹.. 그 벨소리가 울리면.. 전화기를 열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행복함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서요..
전화 한 통화에.. 이렇게 행복해 하는 거.. 그 사람은 알고나 있는지..
전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전화하는 것에 대해 합리화 시키면서..
잠깐이라도 그 사람 목소리를 듣고 나면.. 웃음이 납니다..
이런 반달이가 불쌍해서.. 많이 안쓰러워서..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그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은 날입니다..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