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혜성들이 벌이는 불꽃놀이만
우주쇼는 아닙니다.
우주 속의 작은 별 지구.
그 지구의 차가운 표피를 뚫고 여린 손을 내미는 새싹
순박한 향기로 피어나는 들꽃
가을바람에 춤추며 떨어지는 낙엽
바람과 구름을 노래하는 새들
흙 한 줌 모래 한 알
그리고 여기 이렇게 살아 숨쉬며 느끼고 생각하는 우리
이 모든 것이 다 우주쇼입니다.
우리가 미망未忘의 어둠을 밀쳐내고
욕망의 헛된 꿈에서 깨어나
마음의 푸른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기만 한다면.
박경준 / 동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