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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무남
02.11.02
이런적이 있었어요.
그는
유치원때부터 친했던 죽마고우가 외로워 보인다며 여자를 소개시켜주려 하더군요.
그렇다고 저보고 하라는 소리는 안하더라구여.
대신 해줄만한 괜찮은 여자가 없냐구...저한테 묻더라구요.
저에겐 괜찮은 여자친구들이 좀 있어서 그 사람도 아는 친구를 소개시켜 주기로 했어요.
시간과 장소를 정하기 까지하면서 드디어 넷이 만나는 자리가 되었죠.
둘은 남겨두고 그 사람과 저는 따로 나왔죠.
그래도 오래간만에 외출인데...그렇게 곧장 헤어질줄은 몰랐어요...서운했죠.
그 다음날 그 사람과 같이 공부하던 도중에 그사람에게 죽마고우한테서 메시지가 온거예요.
내 친구랑 잘 안된거죠...그 후로 그 죽마고우는 소개팅을 더 했었나봐요. 그것도 잘 안되었는지, 실망스러웠나봐요.
공부하던 저한테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이 써있어서...
'직접 말하면 되지 뭐길래 메시지를 보냈지? 설마...설마...'
말도 안되는 기대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읽어봤어요...
-내 친구 있잖아, 같이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는...그 친구가 널 잘 본것 같더라. 괜찮으면 그 친구해줄까?
아무래도 나한테 하는 소리는 아닌것 같았죠.
...맞아요.
그는 메시지를 잘못보낸거예요. 죽마고우에게 보내야 할것을 나한테 보낸거죠. 그리고 그 메시지속에 같이 공부한다는 친구는 저구요...
그때 확실히 안거예요.
난 아니구나....아니었구나...
혼자 상상하기란 우스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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