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인생을 시작하자마자
백수빵으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거하게 한턱 쏜다는 말에 넘어가..
밤중에 대충껴입고..
가방하나 달랑 들고 진영을 향했다.
친구와 만나 이 얘기 저얘기를 하며 읍내를 활보하다.
문뜩 기차를 타고 서울로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나도 그렇고 그 녀석도 그렇고..
서울가는게 꿈인 우리 두녀석.
서울에 가야하는 이유까지 닮은 우리 두녀석.
서로 갈까 말까를 두고 망설이다 진영역을 향했다.
그 녀석도 나도 그냥 술이나 한잔 걸치러 나왔기때문에
꼴이 상당히 촌스러웠다.
그리고 가진건 지갑과 현금카드 그리고 몇 안되는 화장품이 전부.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웠던가.
여하튼 이래저래 우열곡절 끝에 결국엔 막차를 잡아타게되었다.
그녀석과 나의 서울로 향하는 유일한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것이다.
우리 두녀석은 사랑에 관해서는 닮은 부분이 많다 아니 붕어빵이라고 할정도로
닮은 사랑을 하고있기때문일까.
서울에 사는 그 두 인간은..
그 중에 한 인간..
내가 2년을 넘게 마음을 품어온 인간.
매정하게 서울까지 온 나를 만나주지 못한 인간.
알바때문에 나를 못 만나겠다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연락도 없는 무심한 인간.
그 인간을 만나기 위해 새沽